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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 어린이들과 함께 한 맛있는 행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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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2.17
조회
2779

북한이탈 어린이들과 함께 한 맛있는 행복 이야기

(남녀 어린이들의 식사 모습 그림)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 주소·직계가족·배우자·직장 등을 두고 있으면서 북한을 벗어나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사람들을 말한다. 2010년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2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렇게 국내 입국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더 나은 삶을 찾아 한국으로 입국하려는 시도가 증대한 까닭이라는 분석이다. 특이한 상황은 여성과 어린이, 청소년의 수가 급증하는 것인데, 전체 이탈주민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탈 주민을 위한 정책은 성인 중심으로 진행되어, 북한이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정착지원 서비스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북한이탈주민 중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주로 남한에 입국한 후 학교 및 가정생활에 바로 적응하여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에 와서 적응과정의 어려움과 정체성 혼란 등으로 학업 및 진로 등에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이런 취지로 최근 2년간 진행했던 북한이탈 어린이들과 함께 했던 영양·건강 관련 캠프를 소개하고자 한다. 


작년과 올해 북한이탈 어린이들과 함께 진행한 학습 진로 코칭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양호한 성장발달을 도모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영양·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무엇보다도 한국에서의 학교 및 가정에서의 생활이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프로그램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컨텐츠로 구성하였으며, 심리상담, 체력 증진, 영양·식생활 개선을 위한 내용 등을 포함하였다. 


어린이들의 균형된 식생활에 대해 흥미를 갖기 위한 인형극(쌍동이 형제, 힘찬이와 귀찬이의 이야기)을 제작하여 공연하였으며, 골고루 먹는 식생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싱어송 시간을 가지면서, 골고루 먹고자 하는 실천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사진 1). 또 스스로 쿠키를 만들어 오븐에 굽는 동안 부모님, 형제·자매 혹은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들을 가졌다(사진 2)


아이들이 멘토들과 쿠키를 만드는 조리실이 있는 건물 전체는 따뜻하고 달콤한 냄새로 가득하여, 쿠키를 만드는 어린이들과 멘토들은 물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행복감에 들뜨게 하였다. 또한 나름대로의 쿠키 모양을 만드는 아이들은 그 전에 보였던 소란함 대신 집중하는 진지한 모습들로 채워 나갔다.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아이들은 부모, 선생님, 친구들에게 그 동안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낸 것 같이 사랑과 정감이 넘치는 단어들로 편지를 완성했다. 편지를 매달은 쿠키 봉지는 맛있고 행복한 이야기의 메신저가 되었다. 


<사진1. 싱어송(골고루 먹자)과 사진2. 맛있는 행복 쿠키 만들기(사랑의 메시지 쿠키)>

<사진1. 싱어송(골고루 먹자)과 사진2. 맛있는 행복 쿠키 만들기(사랑의 메시지 쿠키)>


북한은 1990년대 이후부터 극심한 식량난으로 영양불량이 만연해 있다. 2005~2008년 사이 한국에 입국한 북한 이탈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탈북 남자 청소년(13~18세)의 평균 신장은 155.7cm, 여자 청소년은 151.1cm으로 한국 남녀 청소년(169.2cm와 159.4cm)과 비교하면 각각 13.5cm, 8.3cm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서 보이는 영양·식생활 문제이기도 하지만, 향후 통일 한국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며, 이는 우리 나라의 의료보건시스템에 부담을 주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특히 유아시기에는 남․북한 아동의 신체 성장에 큰 차이가 없지만 10대부터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체중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차이를 보인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기생충 감염률, 빈혈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상태의 심각성은 더욱 큼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점점 뚱뚱해지는 남한의 아이들을 걱정하고, 저 나트륨, 저 당류 섭취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보도 자료에서 보이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은 나무줄기처럼 가는 모습이고, 작년과 올해 캠프를 같이 했던 북한이탈 어린이들도 역시 가느다란 모습으로 1년이 지나고 만나도 여전히 자라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WHO(2001)는 Macroecomomics and Health : Investing in Health for Economic Development 에서 ‘건강한 인구가 성장의 선결요인’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의 영양과 건강증진, 기본의료에 대한 우선순위 투자는 국가발전과 의료비 경감에 기여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북한이탈 어린이의 영양과 건강 증진은 통일과정에서 그리고 통일 후 한국에서의 기본적인 지원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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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도적 차원에서는 물론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사회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이므로, 우리는 이들과 함께 해야 할 미래의 모습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식품업체들도 통일 한국의 미래를 바라보며 비만예방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특수계층의 영양부족과 결핍 등에 대한 맞춤영양식품, 영양건강식품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참고문헌 및 자료*

- 정혜숙 등(2012). 북한이탈청소년의 성별 실태 분석 및 여성청소년 지원 방안,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최슬기 등(2009), 북한이탈 청소년을 위한 통합적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 한국학교보건학회지 

- 경북도민일보(2010)

- 김혜련(2007). 북한 주민의 영양상태 현황과 정책 과제. 보건복지포럼 

- 북한이탈 청소년 캠프 보고서(2013, 2014)



김정현 (교수)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교수, 대전 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다양한 강의 및 연구 활동을 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다문화 ,북한 이탈 가정 등 소수 계층을 위한 연구 지원활동을 집중적으로 수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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