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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도 교수의 ‘식품의 오해’ ] ⑬ 페트병과 용기면 등 환경호르몬 문제, 사실 그리 위험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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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1.30
조회
775

하상도 교수의 ‘식품의 오해’ 시리즈 ⑬ 페트병과 용기면 등 환경호르몬 문제, 사실 그리 위험하지 않다


페트병(PET)은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등산, 관광은 물론이고 집을 나설 때 사람들 손에는 물이던, 차던, 음료던 페트병이 하나씩 들려져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즐기고 많이 먹는 나라다. 특히, 편의점, 사무실이나 야외에서는 간편한 용기면을 즐겨 먹는데, 한편으로 끓는 물을 사용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울 때마다 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올까 걱정스럽다.


<페트병과 용기면>

<페트병과 용기면>


알려진 환경호르몬 즉, 내분비계장애물질로는 식품용기나 음료수 캔의 코팅에 주로 사용되는 ‘비스페놀A’, 과거 농약이나 변압기 절연유로 사용됐던 ‘DDT’와 ‘PCB’, 소각장에서 주로 발생되는 ‘다이옥신류’, 합성세제의 원료인 ‘알킬페놀’, 플라스틱 가소제로 이용되는 ‘프탈레이트에스테르’, 스티로폼의 성분인 ‘스티렌다량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나 에폭시레진 등에 주로 이용되는데, 이 에폭시레진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화학물질에 의한 변형이 적어 식품이나 음료 캔의 보호용 코팅재로 주로 이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페트병인데, 가볍고 잘 깨지지 않아 생수, 탄산음료, 맥주병으로 많이 사용된다. 1974년 미국 듀폰사가 탄산음료용으로 개발해 국내에서는 1979년 식용유 용기로 처음 소개됐다.


사실 페트병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것이라는 소비자의 걱정과는 달리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페트병을 만들 때에는 DEHP, 비스페놀A 등 대표적 내분비계장애물질이 원료로 사용되지 않는다. DEHP와 같은 가소제는 주로 딱딱한 성질의 폴리염화비닐(PVC)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며,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물질로 사용되는데, 페트병에는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영수증에 사용되는 잉크에서도 비스페놀A가 검출돼 일상생활에서도 비스페놀A 노출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 생각된다. 그러나 사실상 비스페놀A의 섭취는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 용기에 담긴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울 때만 조심하면 되므로 약간의 주의만으로도 피해갈 수가 있다.


용출된 비스페놀A를 다량 섭취하게 되면 체내에서 호르몬처럼 작용한다. 그러나 이는 진짜 호르몬이 아니기 때문에 인체에서 다양한 이상반응을 일으킨다. 그렇지만 비스페놀A는 미량 노출 시에는 그리 치명적인 독은 아니다. 반수치사량(LD50)도 체중 ㎏당 2∼3g으로 소금(4 g)보다 2배 정도 강해 급성독성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그러나 다량의 비스페놀A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호르몬 이상을 일으켜 기형아 출산, 태아사망, 불임, 유방암, 성조숙증, 성기능 장애 등을 야기할 수 있어 무서운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위시한 세계 각국은 ‘식품용기에 대한 비스페놀A 사용 금지 법안’등을 발의해 플라스틱 식품용기의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최근 ‘세척제, 일회용 컵, 숟가락, 젓가락, 이쑤시개 등 위생용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비스페놀A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식품용 캔 사용을 줄이고, 특히 뜨겁거나 액체상태 식품의 경우 가능한 한 유리, 도자기,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용기나 전자레인지용으로 인증된 용기만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전자레인지 조리용 플라스틱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PP),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결정화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C-PET), 내열폴리스티렌(PS) 등이 있다. 기업들도 소비자의 니즈와 정부의 규제에 발맞춰 안전한 용기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개발된 농심의 신라면블랙사발은 용기내면 종이 내부를 전자렌지용 PP재질로 코팅해 출시되기도 했다.


<신라면블랙사발>

<신라면블랙사발>


소비자시민모임이 제안하는 소비자 스스로의 환경호르몬 예방수칙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농산물 섭취, 플라스틱 분유병이나 플라스틱 제품 사용 자제, 쓰레기 배출 최소화, 허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의 전자레인지 사용금지, 표백이 덜 된 제품 사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식으로 무장된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과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하상도 교수  - 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식품안전 전문가로써 식품안전 정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조선Pub ‘하상도 교수의 안전한 식품’>, <식품음료신문 ‘하상도 칼럼’>을 연재하는 등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식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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