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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신 교수의 ‘뇌 발달과 식사육아’] 식사를 통한 언어적 자극과 아이의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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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8.06
조회
299

[한영신 교수의 ‘뇌 발달과 식사육아’] 식사를 통한 언어적 자극과 아이의 지능



  어린이 식생활과 관련된 조사를 해보면, ‘식사시간에 아이와 함께 식사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의외로 많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등 집안일 자체만으로도 일이 많은데, 아이가 생기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일이 생기다 보니, 여유 있게 아이와 앉아서 식사할 여유가 생기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엄마가 직장맘이거나 한부모 가정인 경우, 부모가 퇴근하면서 아이를 데려와 겨우 밥 차려주고 아이가 밥을 먹는 동안 집안 정리를 하느라 아이와 같이 식사할 겨를이 더 없어진다. 


<사진 1.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아이의 모습 />

<사진 1.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아이의 모습>


  2018년, 서울시 어린이 편식사업에서 상담한 직장 다니는 엄마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딸아이가 둘 있는데, 아이가 식사를 하는 동안 집안일을 해야 하므로 아이와 마주 앉아 식사를 같이해 본 적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식사시간 자체가 아이의 인지, 언어, 사회성, 감정조절 등 뇌 발달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강의를 듣고, 집에 가서 식사시간에 아이와 함께 식사하였다고 한다. 그랬더니 아이가 식사시간에 계속 웃더란다. “왜 웃니?”라고 물었더니, “엄마와 식사를 같이 하니, 너무 좋아요.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너무도 분주히 살았는데, 아이가 원하는 것은 엄마와 앉아서 식사하는 소박한 일상이었다. 짧은 시간이어서 아이의 식습관 변화를 아직은 관찰하지 못하였지만, 식사시간에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계속 눈물을 흘리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자녀를 위해 노력은 하는데, 돌아보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 줄어들기를 바라면서, 식사시간을 통한 아이의 언어적 자극과 뇌 발달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언어발달은 인지발달 즉, 지능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지발달학자 피아제라는 언어발달이 인지발달 일부분이라고 하였다. 인지사회발달학자 비고스키는 언어발달과 인지발달은 독립적이며, 언어가 인지발달의 발판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어떤 이론이든 언어발달과 지능발달과 관계는 깊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 언어 이해가 빠른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지능이 좋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영유아 시기에 언어 자극을 많이 주면 줄수록 아이는 더 다양한 어휘를 습득하고 훗날 지능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언어의 발달은 인지, 놀이, 교육과 학습, 대인관계, 정서와 행동의 발달과 같은 다른 영역의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언어는 말을 알아듣는 수용언어와 말을 하는 표현언어로 구분된다. 아이의 언어발달을 보면 24개월 이후에 어휘가 급격하게 늘어날 뿐 아니라 문법적 형성능력이 나타나며 급격한 진전을 이룬다(표 1). 흥미로운 점은 겉으로 보기에 말을 못 하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 24개월 이전에 언어 영역의 시냅스는 이미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이다(그림 1). 뇌 영역에서 보면 수용언어는 베르니케 영역, 표현언어는 브로카영역에서 담당하는데, 베르니케 영역은 8-20개월, 브로카영역은 15~24개월에 시냅스가 최고조에 이른다. 이는 아이가 말을 잘 못 하는 24개월 이전에도 다양한 언어적 자극을 주어야 함을 의미한다. 


<표 1. 언어발달>


단계별 언어발달
단계 이해언어 표현언어
7~11개월 :
언어에 주의를 기울이는 시기
  • - 다른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상대의 말을 들음
  • - 기쁘면 소리를 지르고, 싫으면 몸 언어를 사용하여 표현함.
12~18개월 :
한 단어 시기
  • - 자주 접하는 사물의 이름을 이해함.
  • - 일주일에 한 개 정도의 새로운 단어를 이해함.
  • - 18개월이 되면 150개의 단어까지를 이해함.
  • - 단어를 사용(첫 단어를 말하는 평균적 시기는 11개월이며, 18개월에는 20단어까지 사용).
  • - 아이가 말하는 의미의 25% 정도를 주변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음.
12~24개월 :
두 단어 메시지 시기
  • - "이리 와", "여기 앉아" 등의 두 단어 명령에 반응함.
  • - 24개월 되면 복잡한 문장을 이해하기 시작함.
  • - 24개월 되면, 두단어를 묶어서 말하고, 세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말하기 시작함.
  • - 아이가 말하는 의미의 26~50% 정도를 주변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음.
  • - 필요한 것을 말로 요청함.
24~36개월 :
문법 형성 시기
  • - 가족 호칭(할머니, 아가)의 개념을 이해함.
  • - 크기(큰 것, 작은 것)를 이해함.
  • - 형용사를 이해하고, 기능(왜 먹는지, 왜 자는지)을 이해함.
  • - 문법에 맞는 문장을 사용하고, 행동하기 전에 생각과 의도를 말함.
  • - 어휘력이 급격히 늘어남. (만 2세에 270단어, 3세에 895단어까지)
  • - 말하는 의미의 50~80% 정도를 주변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음.
36~54개월 :
문법 발달 시기
  • - 상당수의 단어를 이해함. (만 3세에 3,500단어, 만 4세에 5,500단어까지)
  • - 원인과 결과를 이해함.
  • - 유추(밥은 먹는 것, 우유는 마시는 것)를 이해함
  • - 과거형, 부정문, 의문문 등 다양한 문법 형태를 사용.
  • - 단어를 정의할 수 있으며, 긴 문장을 따라 할 수 있음.
  • - 말하는 의미의 80% 정도를 주변 사람이 알아 들을 수 있음.
55개월 이후 :
진정한 의사 소통기
  • - 숫자, 속도,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이해함.
  • - 좌ㆍ우의 개념을 이해함.
  • - 추상적인 용어를 이해하고, 분류의 개념이 생김
  • - 이야기를 들려주고, 생각을 나누며, 토론하는데, 언어를 사용함.
  • - 다양한 문법을 사용하며, 문법상의 오류를 스스로 고침.
  • - 말하는 의미의 100%를 주변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음.



<그림 1. 뇌 영역과 특징(브로카 영역, 베르니케 영역) /> 브로카 영역 - 혀, 얼굴, 턱, 후두를 움직여서 말을 만들어내는 기능, 문법구조를 담당, 브로카 영역의 시냅스는 15-24개월 최고조 / 베르니케 영역 - 두정엽과 측두엽 경계에 위치, 언어 이해를 담당, 베르니케 영역의 시냅스는 8-20개월에 최고조

<그림 1. 뇌 영역과 특징(브로카 영역, 베르니케 영역)>



  그러면, 어떻게 아이에게 언어적 자극을 줄까? 교육용 프로를 계속 들려주어야 할까? 언어발달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일찍부터 시켜야 할까? 


  NO! 전문가들은 특별한 자극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자극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상호작용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해한 것을 표현하고 표현한 것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으로 언어는 발달하고, 인지도 발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일상생활에서 특별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내 아이의 언어적 자극을 해보자. 앞에서 혼자 식사하는 아이 이야기를 하였다. 식사시간을 단지 영양공급을 하여 아이의 키를 키우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하였다면 생각을 바꾸자. 식사는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이고, 아이와 노는 시간이고, 아이의 언어와 인지를 발달하는 시간이다. 


  전문가들은 식사시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영유아 시기에는 식사언어가 가장 많은 언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은 다양한 색깔, 맛, 질감, 향을 가지고 있어 식품 자체만으로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아이가 가족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식사 중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배우게 된다. 매일 하루 3번, 또는 2번은 시간으로 따져도 상당한 시간이다. 


식사시간이 되면 두 손은 비누랑 뽀글뽀글 뽀뽀해.  식사하는 동안에 엉덩이는 의자랑 얌전하게 뽀뽀해.  맛있는 밥을 먹을 때면 내 숟가락은 입술과 냠냠냠냠 뽀뽀해.  맛있는 밥 한 그릇 뚝딱 먹으면 엄마는 양쪽 볼에 쪽쪽쪽 뽀뽀해.

<그림 2. 이미옥 작가의 동시 ‘냠냠냠 뽀뽀’>


  표현을 잘 못 하는 부모를 위해, 최근에 식품을 소재로 동시를 쓰는 이미옥 작가의 작품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동시는 길이가 짧으니, 외워서 식사시간에 활용하기도 좋고, 운율이 있으니 노래로 불러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손을 씻는 식사준비부터 식사하는 동안의 자세, 밥 먹는 과정까지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재밌게 표현되었다. 이렇게 밥을 잘 먹는 아이를 보면, 엄마는 저절로 아이의 양쪽 볼에 뽀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냠냠냠 뽀뽀’라는 동시 제목에서처럼 식사를 냠냠 맛있게 먹고 나면, 엄마의 열렬한 사랑 표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아이도 알 것이다. 식사시간에 이렇게 3번의 뽀뽀를 잘했는지, 아이와 뽀뽀 스티커를 달력에 붙여가면서 냠냠냠 뽀뽀 놀이를 하면, 식사시간이 뽀뽀만큼 달콤해질 것 같다. 

  식사 후에는 한번, 아이와 뽀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 그러면,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뽀뽀에 대한 서른 가지의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아이에게 뽀뽀라는 언어적 자극으로 인해, 아이의 어휘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질 것이며, 지능도 절로 좋아질 것이다. 

 







한영신 교수  - (주)뉴트리아이 대표, 고려대학교 보건과학연구소 연구교수   - ‘식품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 활동과 함께 방송 프로그램에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안먹는 아이 잘먹는 아이 />, <내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알레르기의 올바른 이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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