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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열 교수의 '전통 사찰 음식문화' 사월 초파일과 사찰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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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5.29
조회
358

 

이심열 교수의 '전통 사찰 음식문화' 시리즈 : 사월 초파일과 사찰음식

  

  음력 4월 8일은 불가(佛家)의 최대 명절인 ‘부처님오신날’, 사월 초파일이다. 이날은 욕불(浴佛)일이라고도하며,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불교의 큰 명절이지만 불교가 민중에 전파됨에 따라 민속화 되어 우리나라 세시풍속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신라 때부터의 풍습으로 이날 민가에서는 사찰에 찾아가 재(齎)를 올리고, 가족의 평안을 축원하는 뜻으로 가족 수대로 등을 만들어 바치고 밝히면서 큰 불공을 올린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다양한 국가의례와 축하연희, 그리고 민속놀이가 벌어졌는데 이를 통칭하여 ‘연등회(燃燈會)’라고 하였다. ‘연등’은 ‘등을 사르다’는 말로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연꽃모양의 등을 지칭하는 ‘연등(蓮燈)’과 음은 같으나 의미는 다르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전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에서와 같이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에 의지하여 진실하게 살라는 의미가 있다. 연등의 풍습은 고려 때 성행하여 사찰은 물론 집집마다 등을 달고 거리에도 달아 관등을 밝힌다. 


<사진 1. 초파일 행사 모습>

<사진 1. 초파일 행사 모습>


  초파일을 대표하는 의례와 풍속으로는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연등(燃燈)’과 ‘관등(觀燈)’을 들 수 있다. 연등은 등을 만들어 부처님 전에 올리는 일련의 행위들을 이르는 것이고, 관등은 등으로 치장한 장엄물이나 거리풍경을 구경하고 즐기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로 ‘관불(灌佛)’과 ‘육법공양(六法供養)’을 들 수 있다. 관불의식은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탄생불의 정수리에 감로수를 붓는 의식으로, 감로수를 붓는 의식이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것과 같아 이를 통해 번뇌와 망상을 씻어내고 앞으로 맑은 마음으로 선을 행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겨있는 의식이다. 육법공양은 향(香), 등(燈), 차(茶), 과일(果), 곡식(米), 꽃(花)을 공양 올리는 일을 말한다.  

  

  세 번째로 ‘호기(呼旗)놀이’ 문화를 들 수 있다. 호기놀이는 고려는 물론 최근까지 이어진 초파일의 대표적인 절기풍속으로 어린이들이 초파일 즈음에 종이를 오려서 막대기에 붙여 만들어 가지고 서울 거리를 외치고 돌아다니면서 쌀과 포를 얻어 그 비용을 추렴하던 풍속이다. 이는 마치 오늘날 할로윈축제 때 가면분장을 한 아이들이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초파일을 대표하는 절식으로는 느티떡, 볶은 검은콩, 데친 미나리나물을 들 수 있다. 홍석모의 ‘동국사시기’, 유득공의 ‘경도잡지’, 김매순의 ‘열양세시기’ 등에 보면 초파일을 맞이하여 석남(石南)나무 잎을 넣어서 만든 증편, 볶은 검은콩, 데친 미나리나물을 먹는다고 하였다. 이는 석가탄신일에 고기 없는 간소한 소연(素宴)으로 손님을 맞는 풍속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그 연원을 밝히고 있어 초파일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날이면 아이들은 등불대 밑에 자리를 깔고 앉아 느티떡과 소금에 볶은 콩을 먹으며, 물동이에 물을 담아 바가지를 엎어놓고 돌려가면서 두들기는 수부(水缶 : 물장구)놀이를 하였다.


  이 중 석남나무 잎을 넣은 증편은 느티나무 잎을 넣은 느티떡을 말하는데, 허균의 미식소개서 ‘도문대작’에도 나오는 유서 깊은 음식으로 남병(楠餠), 석남엽병(石楠葉餠), 유엽병(楡葉餠), 석남엽증병(石楠葉甑餠)이라고도 불린다. 한국 전통사회에서는 마을 입구에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가 있었는데 이는 주로 느티나무로 사람들은 이 나무에 풍년과 건강을 비는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그러한 풍습이 불교에 전해져 느티나무 잎이 부드러운 4월에 떡을 해서 부처님께 올렸다고 한다. 이는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처럼 불법이 널리 퍼져나가라는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한다. 느티떡은 연한 느티나무 잎을 따서 멥쌀가루와 섞어 버무린 다음 녹두고물이나 팥고물을 켜켜이 얹고 쪄낸 설기떡이다. 


  또한 과거 사찰에서는 부처님오신날에 신도들에게 볶은 콩을 나누어 주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를 결연두(結緣豆)라 하여 불법(佛法)과 좋은 인연을 맺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국세시기’ 기록에 보면 평소 염불을 할 때 숫자를 헤아렸던 검은 콩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소금을 넣어 볶아서 사람들과 나눠먹는 ‘인연맺기’ 풍속이 당시 성행하였다고 되어있다. 이는 중국 송나라 문인 장원이 쓴 ‘오지’에서 ‘서울 풍속에 부처님 앞에서 염불하는 이들이 콩으로 자신이 외우는 염불의 횟수를 헤아려두었다가 부처님오신날에 그 콩에다 소금을 조금 뿌려 볶아놓고 길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먹게 하여 불연을 맺도록 하였다’고 한 것에서도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초파일 즈음에는 미나리가 한창 맛있을 시기이며 미나리를 살짝 데쳐서 버섯, 대추 등을 넣어 돌돌 말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미나리는 조선 초에 궁중에 진상하는 진상품목에 포함되었던 역사가 오래된 채소이다. 사찰에서는 미나리꽝이라 하여 계곡에 물이 빠르게 흐르지 않는 곳에 미나리를 키워 봄부터 초여름까지 먹었다고 한다. 계곡이 아니어도 바가지나 장독뚜껑에 물을 담아 미나리 뿌리를 키우기도 한다. 사찰에서는 지금도 미나리나 콩나물 등을 직접 키워 먹는데 이러한 소임을 맡은 스님이 따로 있다고 한다.


<사진 2. 초파일 즈음에 사찰에서 즐겨먹는 미나리>

<사진 2. 초파일 즈음에 사찰에서 즐겨먹는 미나리>


  부처님이 탄생하실 때 부처님 백호에서 오색광명이 빛난 것에서 유래하여 불가에서는 이처럼 경사스러운 날에 오색등을 걸고 오색실을 나누어 주기도 하며 오색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최근 부처님오신날에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비빔밥을 준비한다. 이는 이 시기인 양력 5월에 나는 나물의 종류가 다양한 이유도 있지만 많은 신도가 사찰을 찾기 때문에 준비가 편리한 한 그릇 음식인 비빔밥이 일반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이날 비빔밥을 준비하게 된 연유로 한국전통사회에서 제사를 지내고 음복을 할 때 제사상에 올린 나물과 밥을 한곳에 비벼 가족이 나누어 먹은 것에서 시작되었다고도 알려져 있다. 사찰에서 비빔밥에 고추장을 넣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제사 음식에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쓰지 않은 이유와 동일하다고 보인다. 육류 등 냄새나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사찰음식에 고추장을 사용하면 오히려 나물의 참맛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사찰에서 음식을 준비할 때 고추장이나 된장보다 간장의 맛을 우선으로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초파일 연등행사에 참가하지는 못하더라도 느티떡에 데친 미나리와 봄나물 넣고 간장으로 간한 비빔밥 한 그릇 먹으며 석가모니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큰 뜻을 생각해 봄은 어떨까 싶다. 


 





이심열 교수  - 동국대학교 가정교육과 교수, 동국대학교 전통사찰음식연구소 소장  - 전통사찰음식 관련 분야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전통사찰음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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