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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시인 두보의 궁이 고향과 청두 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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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2.26
조회
1028

시인 두보 캐릭터로 만든 과자를 만나는 여행은 달콤하다  당나라 시인 두보의 궁이 고향과 청두 초당


중원의 옛 도시 뤄양(洛阳)과 허난성 수도 정저우(郑州) 사이에 있는 궁이(巩义). 북쪽으로 황하(黄河)가 흐르고 남쪽에는 소림사가 있다. 당나라 시인, 시성(诗圣) 두보(杜甫)의 고향이다.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20분이면 난야오완촌(南瑶湾村)에 도착한다. 712년생인 두보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이다. 입장료는 65위엔(약 11,000원), 명성만큼 비싼 편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두보와 배시성문(拜诗圣文)이 적힌 석서(石书)와 만난다. 


<두보 고향 입구/유람 지도(왼쪽 위/아래), 두보 조각상과 석서(오른쪽)>

<두보 고향 입구/유람 지도(왼쪽 위/아래), 두보 조각상과 석서(오른쪽)>


정면에 시성당(诗圣堂)이 자리 잡고 있다. ‘천년 세월을 뛰어넘는 위대한 시인’을 칭송하는 시성천추(诗圣千秋) 편액은 중국공산당 지도자이자 홍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주더(朱德)의 필체다. 시성과 천추 사이에 현저하다는 ‘저(著)’가 있지만, 편액답게 네 글자에 맞췄다. 

굳이 ‘저’를 쓰지 않아도 두보의 명성이야 모두 아는 일이기도 하다. 


<시성당의 두보와 주더 필체/두보탄생 동굴(왼쪽 위/아래), 석류/고모와 두보(오른쪽 위/아래)>

<시성당의 두보와 주더 필체/두보탄생 동굴(왼쪽 위/아래), 석류/고모와 두보(오른쪽 위/아래)>


두보가 태어난 장소는 동굴이다. 증조부가 궁현(巩县, 궁이의 옛 지명) 현령으로 부임한 이후 저택이 커지면서 동굴을 집으로 삼았던 듯하다. 어두컴컴한 두보탄생요(杜甫诞生窑) 안은 생각보다 넓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동굴을 집으로 삼았다. 동굴 앞은 어린 시절 살았던 상원(上院)이다. 어머니 최 씨가 일찍 병사하자 뤄양에 있는 고모네에서 자랐다. 고모네에서 살던 모습이 재현돼 있다. 어린 시절 병약했던 두보는 고모의 보살핌으로 10살이 넘어서는 나무에 쉽게 오를 정도로 건강해졌다. 주위에 석류가 알맞게 익어가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감성이 뛰어난 아이였다. 스스로 지은 장유(壮游)에는 ‘칠령사즉장, 개구영봉황(七龄思即壮,开口咏凤凰)’ 구절이 나온다. ‘7살 마음이 호방해 지은 시가 봉황을 비유할 만큼 고상하다.’고 했다. 한마디로 천재적 감성을 지닌 시인이었다는 자랑이다. 시 장유의 내용을 연대기 별로 정원을 꾸미고 조각상을 세웠다. 


<어린 시절 두보/사냥 모습/이백과 만난 두보(왼쪽 위/가운데/아래), 청두 초당 소개 말(오른쪽)>

<어린 시절 두보/사냥 모습/이백과 만난 두보(왼쪽 위/가운데/아래), 청두 초당 소개 말(오른쪽)>


스무 살이 되자 강남 일대를 여행했으며 중원 일대를 돌며 말 타고 사냥도 다녔다. 서른세 살에는 이백(李白)과 만난다. 이를 최찬쌍성(璀璨双星), 위대한 두 인물이 찬란하게 빛나는 별로 표현하고 있다. 11살 연하인 두보는 시우(诗友)로서 이백과 만났다. 당시를 대표하는 두 시인의 만남은 오천 년 중국 역사에서 ‘노자와 공자의 만남’보다 더 빛나는 조우다. 두보는 당시 장안을 주름잡던 술꾼들 8명을 음중팔선가(饮中八仙歌)로 남겼다. 당연히 술의 신선이라 불리는 이백을 노래했다. 



이백은 한 말 술에도 백 편의 시를 짓고 李白斗酒诗百篇

술 취하면 장안에 있는 시장에 잠자며 长安市上酒家眠

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못하고 天子呼来不上船

스스로 ‘신은 술 취한 신선’이라 하네 自称臣是酒中仙


<두보 고향 마을(왼쪽 위), 나름 깨끗한 식당(왼쪽 아래), 지단면(오른쪽)>

<두보 고향 마을(왼쪽 위), 나름 깨끗한 식당(왼쪽 아래), 지단면(오른쪽)>


두보 고향은 규모는 크지만 소박하다. 70% 정도 녹지로 조성돼 공기도 맑다. 대신 시에서 한참 떨어진 촌락이라 교통이 아주 불편하다.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고 20여 분을 걸어서 겨우 정류장을 찾았다. 중국여행에서 점심은 언제나 가벼운 국수로 즐긴다. 식당 안에서 직접 국수를 손질하니 깔끔한 편이다. 지단면(鸡蛋面) 한 그릇에 7위안(약 1200원)이다. 국물은 거의 없고 대신 토마토와 당근까지 넣었다. ‘계란면’은 동네마다 천차만별이다. 


<두보초당 입구(왼쪽 위), 두보초당 유람도(오른쪽 위),   대아당 앞 두보(왼쪽 아래), 대아당 안 두보(오른쪽 아래)>

<두보초당 입구(왼쪽 위), 두보초당 유람도(오른쪽 위), 

대아당 앞 두보(왼쪽 아래), 대아당 안 두보(오른쪽 아래)>


내친김에 두보초당을 만나러 간다. 두보는 수도 장안에서 생활하며 술을 노래했지만 사실 관운도 없고 불행했다. 과거에도 낙방하고 47세 이르러 안사의 난 와중에 잠시 관직에 올랐지만, 곧 초야에 묻혔다. 그의 시는 낭만적이라기 보다 사회 비판적이어서 현실주의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머물던 청두(成都)에 있는 두보초당은 정우성이 출연한 영화 “호우시절”이 촬영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두보의 고향보다 훨씬 화려하다. 영화 촬영지로 손색없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안으로 들어서면 대아당(大雅堂) 앞에 두보 조각상이 반갑게 맞이한다. 돌에 걸터앉아 약간 아래를 응시하며 오른팔은 살짝 무릎에 올린 자세다. 고독해 보이기도 하지만 감성적인 시인의 풍모가 살아있는 모습이다. 건물 안에는 당나라 시대 벽화를 배경으로 옆으로 누웠다. 시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다지도 교만하며 자유분방한 장면이 연출될 것인가. 화경(花径) 담장은 영화처럼 아름다운 길을 펼쳐놓고 있다. 봉긋한 아치형 문을 따라 드나들 수 있다. 초당 앞으로 높이 솟은 대나무와 작은 도랑이 나온다. 떨어지는 꽃이나 잎사귀 그리고 쓰레기를 걷어내는 인부가 보인다. 얼마나 많이 떨어지는지 모르나 꽃은 그냥 쌓여도 예쁠 듯하다. 


<초당 앞 도랑(왼쪽 위), 화경 담장길 아치형 문(오른쪽 위),   대해 두보 동상(왼쪽 아래), 시사당 두보 흉상(오른쪽 아래)>

<초당 앞 도랑(왼쪽 위), 화경 담장길 아치형 문(오른쪽 위), 

대해 두보 동상(왼쪽 아래), 시사당 두보 흉상(오른쪽 아래)>


청두에서 관리로 재임할 때 업무를 보던 대해(大廨) 안에 동상이 있다. 여느 모습보다 더 인상적이다. 무릎을 꿇은 자세로 두 손은 가볍게 모으고 도포 자락 휘날린다. 중국 어느 곳을 다녀도 이렇게 마음에 드는 자태를 본 적이 없다. 옆에서 바라보면 동그란 문과도 잘 어울린다. 시사당(诗史堂)에 있는 모습은 너무나 평범한 흉상이다. 


공부에서 근무할 때 이름을 딴 공부사(工部祠)도 있다. 소릉초당(少陵草堂) 비석이 있는 정자도 보인다. 이 비문은 청나라 시대 강희제의 아들 과친왕(果亲王)이 티베트 달라이라마를 만나러 가던 중 이곳에 들러 남긴 필적이다. 다른 어떤 비문이나 편액보다도 진품처럼 연륜이 묻었고 유리로 보호할 만큼 가치도 있어 보인다. 


<공부사(왼쪽), 과친왕 필적의 소릉초당(오른쪽)>

<공부사(왼쪽), 과친왕 필적의 소릉초당(오른쪽)>


두보는 청두에서도 오래 관직을 수행하지 못했다. 비바람에 초당이 쓰러지기도 하고 가난으로 굶주림에 시달렸다. 삼국지의 유비가 사망한 쿠이저우(夔州, 지금의 펑제奉节)에서 잠시 안정된 생활을 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자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탄저우(潭州, 지금의 샹양(湘潭)으로 돌아간다. 출생지가 아닌 조거(祖居)로의 귀향이었다. 

 

<금리 패방/가면 얼굴(왼쪽 위/아래), 금리 골목/촉나라 반찬/두보초탕(오른쪽 위부터)>

<금리 패방/가면 얼굴(왼쪽 위/아래), 금리 골목/촉나라 반찬/두보초탕(오른쪽 위부터)>


가까운 거리에 청두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거리인 금리고가(锦里古街)가 있다. 두보초당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한다. 문화와 풍물, 먹거리가 다양하며 초당의 시적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연초록이 선명한 ‘금리’ 패방을 따라 들어서면 사방 골목이 눈부실 정도다. 매운 촉나라 반찬은 군침을 돌게 만든다. 골목에 걸린 홍등은 낮에도 선명하다. 낮이나 밤이나 공연을 위해 얼굴에 가면을 그리는 사람이 있다. 청두는 중국 최고의 공연 변검의 고향이기도 하다. 


‘두보’ 얼굴을 새긴 과자봉지에는 ‘시의초탕(诗意炒糖)’을 자랑한다. 설탕을 볶아 만든 과자에 시가 묻어 있다는 것인가? 어쩌면 시와 설탕은 닮은 듯도 하다. 시인 두보와 만난 시간은 어디라도 달콤한 추억으로의 여행이다. 





최종명 중국문화 전문가, 작가 및 강사  - 전 차이나TV 부사장, 2005년부터 중국 400여 개 도시 발품취재, 오마이뉴스 등 기고  - 한겨레 <차이나리포트>, EBS세계테마기행, 여행채널 TVIS 등 출연  - 한겨레 테마여행 동행작가 및 중국문화여행 기획인솔  - 중국역사와 문화에 관한 강의 (기업/학교/기관 등)  - 주요 저서: <꿈꾸는 여행, 차이나>(2009), <13억 인과의 대화>(2014), <민,란>(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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