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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2월 태국의 러이끄라통 축제와 장터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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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1.22
조회
140

음력 12월 태국의 러이끄라통 축제와 장터음식


사진1. <끄라통을 든 여인들의 가두행진>

<끄라통을 든 여인들의 가두행진>


  타이(Thai)력 음력 12월 보름날 저녁은 러이끄라통 축제로, 전국의 강가와 연못은 촛불을 밝힌 끄라통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장관을 연출한다. 태국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러이(띄우다) 끄라통(바나나잎으로 만든 토대위에 꽃, 향불, 초로 장식한 연꽃모양의 배)”은 말 그대로 끄라통을 물에 띄워 보내는 의식이다. 태국사람들은 이러한 의식을 통해 물의 정령인 프라매콩카 여신에게 물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동시에 물을 더럽힌 것에 대해 사죄한다. 이처럼 태국의 양대축제인 쏭끄란(4월)과 러이끄라통을 통해 물은 태국문화의 근간이 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러이끄라통 축제날 초저녁이 되면 곳곳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끄라통을 들고 행진하며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는 대학의 캠퍼스나 유원지, 유적지나 공원에서 행해지며 크고 작은 행사들이 늦은 밤까지 이어진다.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설화에 나오는 주인공 분장을 하거나 대형 끄라통을 운반하는 등 다채로운 가두행렬이 눈길을 끈다.

  

사진 2. <러이끄라통 축제의 다채로운 가두행렬>

<러이끄라통 축제의 다채로운 가두행렬>


  러이끄라통 축제 때는 솜씨있는 장인들이 한땀한땀 만든 끄라통을 구경할 수 있다. 지역마다 컨테스트를 많이 하고 선발된 끄라통은 공개전시한다. 전통적으로 끄라통은 바나나잎으로 기반을 만들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기발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쌀과 콩 같은 곡식을 이용해 만든 맨 좌측 끄라통(아래사진)은 색이 조화롭고 참신하다. 아래 사진처럼 끄라통의 기본모양은 연꽃 형상으로, 아름다운 봉오리는 쭐라마니(불교에서 세계의 중심이라 여기는 수미산 정상에 위치한 도리천의 스투파)를 연상케 한다.


사진 3. <컨테스트에서 선발된 끄라통>

<컨테스트에서 선발된 끄라통>


  축제의 밤은 여러 행사를 통해 무르익는다. 각 지방의 전통을 살린 민속공연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민속놀이도 펼쳐진다. 다함께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매우 비슷한 놀이문화이다. 무리의 일원이 되어 같이 춤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지역사람들에게는 일체감을, 이방인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다. 이런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임시 놀이동산에는 물풍선 던지기, 총쏘기 같은 게임부스가 설치되고, 회전목마와 대관람차 앞에는 놀이기구를 타고자 긴 줄이 늘어선다. 


사진 4. <러이끄라통 축제의 각종 행사>

<러이끄라통 축제의 각종 행사>

  

  러이끄라통 축제의 꽃은 낭놉파맛 미인 선발대회로 이어진다. 놉파맛은 최초로 끄라통을 만들어 물에 띄웠다는 쑤코타이왕국(13세기-15세기)의 궁녀 또는 왕비로 전해지는데, 전국 각지에서는 놉파맛을 기리며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미인선발대회가 열린다. 


사진 5. <낭놉파맛 미인 선발대회>

<낭놉파맛 미인 선발대회>


  태국에서 축제가 열리면 가장 풍성한 것은 장터음식이다. 다양한 음식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이것저것 골라 먹어볼 수 있다. 대표적인 태국의 장터음식으로는 국수가 있는데, 특히 각종 볶음면과 허이텃이라 불리는 홍합전은 어딜가나 무난하게 맛있다. 요새는 한국에 태국음식이 널리 알려진 편이지만, 그래도 종종 태국음식은 향이 강해 먹기 힘들다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모든 음식이 그런 것은 아니고, 특히 이런 팟씨이우(간장볶음면)나 허이텃(홍합전)은 이미 유명해진 “팟타이”처럼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사진 6. <허이텃(좌), 팟씨이우(우)>

<허이텃(좌), 팟씨이우(우)>


허이텃은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밀가루와 타피오카전분을 섞어 만든 반죽을 부은 다음 계란을 풀고 홍합과 다진 파를 넣어 부친 전의 일종이다. 살짝 볶은 숙주를 넉넉히 깔고 그 위에 홍합전을 올려 주는데, 매콤달콤한 칠리소스와 함께 먹으면 우리의 해물파전과는 또다른 새로운 느낌의 전을 맛볼 수 있다. 허이텃은 고명으로 “팍치”라 불리는 고수풀을 얹어주기도 하므로 향이 거슬린다면 제거하고 먹으면 된다.

볶음면은 간장을 이용해 만든 팟씨이우를 추천한다. “팟(볶다)씨이우(간장)”라는 이름처럼 간장 베이스로 볶은 면요리로, 면의 굵기와 주재료를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 케일(Chinese kale)과 계란을 넣고 볶아 처음 먹어본다해도 익숙한 맛이 나는 볶음면이다.


사진 7. <팟타이 만드는 과정>

<팟타이 만드는 과정>


  우리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팟타이 또한 손쉽게 맛볼 수 있는 장터음식이자 길거리음식이다. 팟타이는 타마린드(tamarind)소스로 볶기 때문에 팟씨이우보다 단맛이 강하다. 재료도 더 다양하게 들어가는데 보통 두부, 건새우, 부추, 숙주, 적양파를 볶다가 면과 계란을 넣고 볶아 완성한다.


  팟타이는 쎈짠이나 쎈렉이라 불리는 중면 굵기의 쌀면을 이용해 만든 요리이다. 얇은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팟미(세면볶음)나 팟운쎈(당면볶음)을 주문해도 무난하다.


사진 8. <팟타이(좌), 팟미(우)>

<팟타이(좌), 팟미(우)>


  장터음식 중에 한국의 뻥튀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지닌 태국의 쌀과자(카우끄리얍)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이다. 요즘 길거리에서는 잘 볼 수 없는데, 지방의 유원지나 장터에서는 비교적 찾아보기 쉽다. 쌀과 찹쌀을 섞어 만든 반죽에 설탕물을 첨가해 빻아주기 때문에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난다. 반죽을 종이처럼 얇게 펴서 4-6시간정도 건조시킨 후 은은한 불에 구워서 만드는데, 과자가 노릇노릇 구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연(kite)처럼 생긴 쌀과자라는 뜻으로 “카우끄리얍와우”라 부른다.


사진 9. <카우끄리얍와우 굽는 모습(좌), 카우끄리얍와우(우)>

<카우끄리얍와우 굽는 모습(좌), 카우끄리얍와우(우)>


  한국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이색 디저트로는 “남어이”라 불리는 사탕수수원액이 있다. 사탕수수는 줄기에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설탕을 만드는 재료이지만, 바로 즙을 짜서 원액으로 먹으면 생각만큼 단맛이 강하지 않고 청량감이 있다. 설탕물을 마시는 것처럼 느껴져 몸에 해로울 것 같지만 사탕수수원액은 항암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등 건강에 좋은 자연음료이다. 이렇듯 쌀과자나 사탕수수원액처럼 평소 길거리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전통 디저트를 맛보는 것도 장터음식의 묘미일 것이다.


사진 10. <사탕수수(좌), 사탕수수원액(우)>

<사탕수수(좌), 사탕수수원액(우)>


  음식장터 옆에는 각양각색의 끄라통을 파는 부스가 줄지어 있다. 끄라통을 스스로 만들어 띄우기도 하지만 파는 끄라통은 가격도 저렴하고 모양도 예쁘기 때문에 구입하기 쉽다. 예전에는 바나나잎에 꽃과 초를 넣어 만든 모양이 많았는데, 요새는 환경보존을 위해 빵이나 아이스크림콘 과자를 이용해 만든 끄라통도 많이 판다. 이렇게 만들면 끄라통이 물고기의 밥이 되어 축제가 끝난 이후 쓰레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진 11. <각양각색의 끄라통>

<각양각색의 끄라통>


  러이끄라통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각자 준비해 온 끄라통을 물가에 띄우는 것이다. 태국 사람들은 흥겨운 공연과 놀이를 통해 들떴던 분위기를 조금 가라앉히고 경건한 마음으로 끄라통을 띄운다. 끄라통의 촛불에 불을 부치고 양손으로 끄라통을 들어 기도한 다음 조심스럽게 물 위에 내려놓는다. 촛불이 꺼지지 않고 끄라통이 엎어지지 않고 멀리멀리 나아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또한 연인들은 둘이 함께 끄라통을 띄우면 사랑의 결실이 맺어진다고 한다. 


사진 12. <끄라통을 띄우는 모습>

<끄라통을 띄우는 모습>

 

사진 13. <호수 위에 떠있는 수많은 끄라통>

<호수 위에 떠있는 수많은 끄라통>


  러이끄라통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북부 치앙마이에서는 이뼁 축제가 열린다. “이뼁”이라는 말은 북부 방언으로 “음력 2월 보름”을 뜻하는데, 란나력이 타이력보다 두달 빠르기 때문에 이뼁과 러이끄라통의 시기가 일치한다. 북부의 란나왕국(13세기 말-18세기) 사람들은 빛을 신성하게 여겼다. 빛은 인간을 지혜롭게 하고, 바른 길로 인도해준다고 믿었으므로 이뼁 기간에 빛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자 곳곳에 촛불을 밝혔다. 또한 불교도인 이들은 낮에는 부처님의 머리카락이 안치되어 있다는 천상의 쭐라마니에 봉헌하기 위해 열풍선을 띄우고, 밤이 되면 오불(五佛)의 어머니인 흰까마귀 전설에 따라 사원과 집앞에 “팡쁘라팁”이라 불리는 수많은 초에 불을 부친다. 요새는 1미터정도 되는 종이로 만든 등불을 하늘로 띄우는 행사가 이뼁축제의 대표적 이미지가 되었다.


러이끄라통 축제는 힌두교적 의례와 물에 대한 정령신앙이 발전한 형태라면, 이뼁 축제는 불교적 의례와 빛에 대한 믿음이 융합된 전통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러이끄라통과 이뼁은 사실 같은 축제라고 단정짓기 어렵지만, 관광산업의 마케팅전략으로 이 시기에는 전국 어디서나 물가에는 끄라통을 띄우고(러이끄라통), 하늘에는 등불을 띄운다(러이콤).


사진 14. <러이콤(좌), 하늘의 수많은 등불(우)>

<러이콤(좌), 하늘의 수많은 등불(우)>


  태국의 대표적인 축제인 러이끄라통은 보통 11월 즈음에 열린다. 이 시기에 태국에 방문한다면 주요 도시들에서 다양한 공연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밤하늘에 별처럼 빛나는 불빛과 물가를 수놓은 잔잔한 촛불, 태국사람들의 따뜻한 미소와 어딜가나 풍성한 음식은 우리에게 소소하지만 행복한 기운을 선사해 줄 것이다.


 





[이채문 태국 문화 전문가]  - 현 태국 국립 탐마쌋대학교 인류학 박사과정, 현 포스코 청암재단 아시아지역전문가  - 한국외대 태국어과를 졸업하고 태국 국립 탐마쌋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정부기관 태국어 통역 활동과 기업 대상 태국문화 강의 진행 등 태국과 한국 양국간 활발한 문화교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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