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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뉴트로(New-tro) 떴다, 냉삼(냉동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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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2.18
조회
980

대세, 뉴트로(New-tro) 떴다, 냉삼(냉동삼겹살)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인 뉴트로(New-tro)가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과거의 재현인 레트로에서 과거를 재해석한 뉴트로는 나이든 세대에게는 익숙한 그리움과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함을 동시에 어필하며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창업 및 외식업계에도 개인 감성 표현에 민감한 SNS 세대들의 ‘B급 갬성’을 녹여낼 수 있는 뉴트로 마케팅이 대세다. 아날로그 감성에 현대적인 실용의 멋을 더해 ‘아름다운 과거로의 회귀’라는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풀어내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층에게는 신선한 새로움을 주는 뉴트렌드의 대표 메뉴, 냉삼(냉동 삼겹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층에게는 신선한 새로움을 주는 뉴트렌드의 대표 메뉴, 냉삼(냉동 삼겹살)>

   

<뉴트로 감성을 끌어내는 돌출간판과 벽걸이 시계, 달력>

<뉴트로 감성을 끌어내는 돌출간판과 벽걸이 시계, 달력>


뉴트로의 대표주자로 ‘냉삼(냉동삼겹살)’이 뜨고 있다. ‘은박지를 깐 묵직한 불판에 얇게 썬 돼지고기를 바싹 익혀 먹던 추억의 맛을 재해석한 냉동삼겹살집들이 30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40~50대 중년층, 노년층은 삼겹살하면 정육식당에서 먹었던 냉동삼겹살에 대한 기억이 많다. 동그란 깡통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불판 위에 은박지를 깔고 구운 삼겹살에 파 무침을 곁들여 술잔을 기울였던 추억이다. 


최근 뜨고 있는 냉삼전문점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고깃집 치고는 반찬 수가 제법 많다. 무생채, 콩나물, 멸치조림, 김치, 젓갈 등 기본 찬만 5~6가지가 훌쩍 넘고 사이드메뉴도 다양하다. 

30~40여 년 전 먹었던 냉동삼겹살과 가장 달라진 것은 품질이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도축·생산 시설이나 시스템이 발달되지 않아 냉동고기를 구우면 수분과 육즙이 빠져 퍼석퍼석한 데다 누린내가 나는 경우도 많았다. 또 바싹 익히지 않으면 기생충에 노출된다고 해서 거의 과자처럼 바싹 구워 먹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도축·생산 시스템이 발달되면서 신선하고 질 좋은 원육 공급이 가능해지고 급랭 기술의 발달로 냉동삼겹살의 품질이 월등히 높아졌다. 


냉동삼겹살집의 또 다른 매력은 식당의 정취와 분위기다. ‘나리의 집’, ‘전주집’, ‘부림식당’, ‘문경식당’ 등 30년 이상 된 냉동삼겹살 식당들이 재조명 받고 있기도 하지만 최근 오픈해 각광 받고 있는 ‘잠수교집’, ‘행진’, ‘행님회관’, ‘한도삼겹살’, ‘천이오겹살’ 등은 모두 노포 감성을 살려 디자인한 뉴트로 갬성의 대표주자들이다. 대부분 실제 1980~1990년대 사용하던 소품들과 복고풍 인테리어를 구현해 ‘냉삼집=노포의 매력’이라는 무언의 공식을 만들었다. 빠르게 변하고 갈수록 가벼워지는 디지털 시대에 오래되고 낡은 것이 주는 매력은 특별하고 귀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냉삼집 몇 곳을 돌아봤다. 



한 자리에서 40여 년, 냉동삼겹살의 살아있는 역사

한도삼겹살

 

<1976년에 오픈해 42년이 됐지만 35년에 멈춰있는 간판>

<1976년에 오픈해 42년이 됐지만 35년에 멈춰있는 간판>


종로 3가 뒤편으로 늘어진 골목 안에 위치한 ‘한도삼겹살’은 일부러 찾지 않고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있다. 한산한 골목 풍경이 무색하게 6시가 넘자 2층 건물 전체가 순식간에 고객들로 가득 찬다. 차고 넘치는 대한민국 고깃집 중에서 지도를 검색하며 찾아와야 하는 이곳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 하나, 냉동삼겹살이다.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히 배합된 냉동삼겹살과 잘게 썬 김치와 조미김, 파절이, 날달결을 넣고 볶은 마성의 맛 볶음밥>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히 배합된 냉동삼겹살과 잘게 썬 김치와 조미김, 파절이, 날달결을 넣고 볶은 마성의 맛 볶음밥>


한도삼겹살의 인기비결은 같은 삼겹살이더라도 지방과 살코기의 분포에 따라 두께를 다르게 조절해 썰어내는 것이다. 기름기가 많은 부분은 6mm 정도로 좀 더 두껍게 썰어 삼겹살 지방 부위의 고소함과 식감을 살리고, 살코기가 많은 부분은 4mm 정도로 얇게 썰어 구웠을 때 퍽퍽하지 않게 두께를 조절한다. 급랭 삼겹살이라도 냉동실에 보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수분이 빠지고 육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당일 발주 받은 양은 거의 당일 소진하고 있다. 


상차림도 심플하다. 파절이, 김치, 쌈, 마늘, 쌈장·고추장·기름장과 매콤하게 끓인 시원한 김치콩나물국을 한 그릇씩 낸다. 삼겹살 말고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곳의 유일한 사이드메뉴는 볶음밥이다. 고기를 다 먹고 나서 호일을 걷어내고 버터 한 조각을 올린 뒤 흰쌀밥에 잘게 썬 김치, 조미김, 파절이를 한데 비빈 후 위에 날달걀을 깨트려서 주철판에 눌려 먹는 볶음밥은 배가 불러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서울 종로구 수표로18길 24, 02-2279-8742, 매일 10:00 ~ 22:00 (일요일 휴무)



80년대 가정집 분위기에서 즐기는 냉동삼겹살 

행진


<마치 오래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외관부터 도출간판까지 인근 주민조차 행진이 이곳에 예전부터 있었다고 착각할 정도라고 한다>

<마치 오래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외관부터 도출간판까지 인근 주민조차 행진이 이곳에 예전부터 있었다고 착각할 정도라고 한다>


합정동 ‘행진’은 1980년대 가정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와 소품들로 SNS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이 퍼져 ‘합정동 냉동삼겹살 맛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80년대 먹었던 옛날 냉동삼겹살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를 모토로 인테리어를 전공한 대표가 청계천 일대를 돌며 구입한 낡은 간판과 손때 묻은 소품으로 뉴트로 감성을 제대로 구현했다. 


행진은 질 좋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영하 40도 미만에서 급랭한 냉동삼겹살을 사용하며, 가장 맛있는 상태의 냉삼을 제공하기 위해 매장에서 육절기로 직접 썰어낸다. 삼겹살의 두께는 대패삼겹살보다 살짝 두껍다. 냉동삼겹살만큼 인기 있는 부위는 제주도산 돼지고기의 항정살과 뽈살을 말아서 얼려 둥글게 모양을 만든 ‘돈차돌’이다. 차돌박이와 맛이 비슷해 돈차돌이라고 붙였다. 


<영하 40도에서 급랭한 삼겹살을 매장에 있는 육절기로 썰어서 제공한다. 삼겹살과 함께 먹을 4가지 쌈장과 찬, 쌈채 등은 단출하지만 삼겹살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영하 40도에서 급랭한 삼겹살을 매장에 있는 육절기로 썰어서 제공한다. 

삼겹살과 함께 먹을 4가지 쌈장과 찬, 쌈채 등은 단출하지만 삼겹살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냉삼과 함께 구워먹는 달걀말이와 김치. 냉삼과 함께 반드시 먹어봐야 할 볶음밥과 고추장찌개>

<냉삼과 함께 구워먹는 달걀말이와 김치. 냉삼과 함께 반드시 먹어봐야 할 볶음밥과 고추장찌개>


상차림 또한 행진의 인기비결이다. 고기를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만 해도 4가지. 기름장부터 마요네즈, 마늘과 참기름을 얹은 고추장, 조개젓까지 냉동삼겹살과 잘 어울리는 소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도톰한 달걀말이, 시원한 동치미, 새콤매콤한 파 무침과 상추, 깻잎 외에도 양배추 쌈을 함께 제공해 여성 고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고기를 먹고 난 후에는 볶음밥과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육수에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를 넣어 칼칼한 매운맛을 살린 고추장찌개도 꼭 맛보기를 권한다.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49, 02-336-4275, 18:00~04:00 일요일 휴무



직장인 입맛 사로잡은 맛있는 고기 두께 ‘4㎜’ 

행님회관


<4mm 두께를 강조하며 오픈 이후 젊은층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냉동삼겹살 전문점 행님회관>

<4mm 두께를 강조하며 오픈 이후 젊은층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냉동삼겹살 전문점 행님회관>


선릉역에 위치한 행님회관은 가장 맛있었던 추억의 옛날삼겹살 맛을 되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도축 7일 미만의 1등급 이상 삼겹살을 영하 50도 이하에서 급랭해 4㎜ 두께로 썰어 알맞은 타이밍에 제공하는 것이 행님회관 만의 철칙이다. 

행님회관은 ‘내 고기는 내가 썬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매장에 육절기를 두고 매일 급랭한 삼겹살을 썰어 제공한다. 품질관리를 위해 납품받은 냉동삼겹살은 2일 이내 사용함을 원칙으로 한다. 


<'내 고기는 내가 썬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매장에서 직접 썰어서 바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행님회관>

<'내 고기는 내가 썬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매장에서 직접 썰어서 바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행님회관>


<행님회관의 인기 사이드 메뉴 삼총사. 갱식이국, 된장찌개, 비빔면>

<행님회관의 인기 사이드 메뉴 삼총사. 갱식이국, 된장찌개, 비빔면>

 

<영하 50도 이하에서 급랭해 4mm 두께로 썬 행님회관의 냉동삼겹살>

<영하 50도 이하에서 급랭해 4mm 두께로 썬 행님회관의 냉동삼겹살>


행님회관의 사이드 메뉴는 갱식이국, 된장찌개, 비빔면이다. 테이블마다 고기와 함께 3가지 사이드 메뉴를 모두 주문하는 곳이 많다. 특히 갱식이국은 경상북도 김천 지방에서 먹던 죽 형태의 요리로 기존에 들어가던 쌀을 빼고 시원한 국물 맛을 살려 고기와 즐길 수 있도록 레시피를 개발했다. 멸치와 보리새우, 북어 대가리를 넣고 끓인 육수를 베이스로 김치와 콩나물, 소면, 두부, 양념을 넣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고기를 다 먹은 후 마무리로 먹으면 좋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53길 15-3 남해빌딩 1층, 02-556-3392, 17:00~23:00 일요일 휴무 


 


 


육주희 편집장/국장   - 현 외식산업 종합경영정보지 [월간식당] 편집장 및 [식품외식경제신문] 국장  - 1989년 기자생활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외식시장의 대표 미디어인 한국외식정보㈜의 외식산업 종합경영정보지 데스크를 총괄하고 있으며, 삼성 SERI CEO 강의 진행 등 국내외 외식시장의 정보와 트렌드를 전달하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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