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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점 ‘자금성’ 촬영 세트장과 서시의 고향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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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8.26
조회
212

비사는 드라마로, 4대 미인 서시의 야사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횡점 ‘자금성’ 촬영 세트장과 서시의 고향 제기


2018년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드라마가 있다. 70부작 “연희공략(延禧攻略)”이다. 인터넷 동영상 아이치이(爱奇艺)가 독점 방영했다. 한 달 보름 만에 135억 뷰(시청 수)를 기록했다. 단연 최고의 시청률이다. 드라마는 북경 고궁, 자금성을 배경으로 한다. 황제의 후궁이 거주하는 동육궁(东六宫) 중 하나가 연희궁이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연희궁의 주인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우진옌(吴谨言)을 단숨에 스타로 만들었다. 


<사진 1. 명청궁원 입구(왼쪽 위), 오문(오른쪽 위), “연희공략” 포스터(아래)>

<사진 1. 명청궁원 입구(왼쪽 위), 오문(오른쪽 위), “연희공략” 포스터(아래)>


북경에 거주할 때 자주 찾던 자금성이다. 한 번도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쌍둥이처럼 똑같이 만든 촬영 세트장은 직선거리로 1,250km나 떨어진 저장성 횡점(横店)에 있다. 항주 남쪽 2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자금성이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횡점에 있는 명청궁원(明清宫苑)에서 촬영한다. 자금성과 비슷한 모양과 규모로 만든 관광지다. 자금성 입장료가 성수기 기준 60위안인데 비해 3배나 비싼 170위안(약 3만 원)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입구부터 드라마와 여주인공의 인기가 대단하다. “연희공략” 포스터가 사방에 휘날린다. 


<사진 2. 태화전(위), 어문청정/건청문/정대광명(아래 왼쪽부터)>

<사진 2. 태화전(위), 어문청정/건청문/정대광명(아래 왼쪽부터)>


자금성과 명청궁원 입구인 오문(午门), 얼핏 보면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황제의 대관식 등이 열리는 태화전도 차이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거대한 복제품’이라 황제나 황후가 거처하던 실내로 들어갈 수 있다. 자금성은 문도 조금 열렸고 사람도 많아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 자금성에서 찾아보기 힘든 어문청정(御门听政)도 있다. 황제가 직접 신하의 직언을 듣거나 교지를 내리는 장소다. 명나라 시대는 태화문 앞에 있었고 청나라 시대에는 건청문으로 옮겼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다. 당시 장면을 연출해야 하니 새로 만들었다. 황제의 침궁인 건청궁의 정대광명(正大光明)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자금성을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놀란다. 특별 대우를 받아 들어갔다고 ‘귀여운 거짓말’을 해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사진 3. 궁녀들/선비들/환관, 육궁으로 가는 통로(아래)>

<사진 3. 궁녀들/선비들/환관(위 왼쪽부터), 육궁으로 가는 통로(아래)>


곳곳에 드라마를 촬영 중이다. 건청문 옆에는 궁녀들이 대기 중이다. 잡담을 하거나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보낸다. 안으로 들어가니 선비들도 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가지고 논다. 거북이만큼 몸집이 큰 환관도 손아귀에 핸드폰을 주무르고 있다. 자금성에는 동육궁과 서육궁이 있는데 다 공개하지 않는다. 명청궁원에는 어렴풋하게나마 후궁 전각의 면모를 관람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연희궁이 어디인지 물어도 아무도 모른다. 12개나 되는 궁전을 다 만들 필요가 없어서다. 간판, 즉 편액만 바꾸면 될 터,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해도 되니 말이다. 


<사진 4. 연희공략/여주인공/연희공략(위 왼쪽부터), 명청궁원 건물(아래)>

<사진 4. 연희공략/여주인공/연희공략(위 왼쪽부터), 명청궁원 건물(아래)>


“연희공략”의 주인공이 보인다. “나 웨이잉뤄(我, 魏璎珞), 천성이 튀는 성격(天生脾气爆!).”라고 쓰여 있다. 주인공의 캐릭터를 잘 표현한 말이다. 궁녀이던 언니의 죽음을 밝히려고 스스로 궁녀가 된 잉뤄는 뛰어난 지략과 미모를 바탕으로 자금성을 주름잡고 결국 건륭 황제의 총애까지 받는다. 드라마는 우리나라에도 방영됐다. 잘 만든 드라마이고 흥미진진했다. 드라마가 아니라도 꼭 한번 명청궁원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갔는데 비싼 입장료에 비해 2% 부족해 아쉬움만 남았다. 


<사진 5. 주티멘(위 왼쪽), 칭차이멘(위 오른쪽), 파이구탕훈툰(아래 왼쪽), 닭다리(아래 오른쪽)>

<사진 5. 주티멘(위 왼쪽), 칭차이멘(위 오른쪽), 파이구탕훈툰(아래 왼쪽), 닭다리(아래 오른쪽)>


명청궁원 건너편 사현샤오츠(沙县小吃) 가게로 들어간다. 사현은 푸젠성 지명으로 국수를 비롯 간식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일행은 골고루 주문했다. 족발과 함께 먹는 주티멘(猪蹄面), 채소가 듬뿍 들어간 칭차이멘(青菜面), 갈비와 만두인 훈툰과 함께 먹는 파이구탕훈툰(排骨汤馄饨)을 서로 비교해가면서 나눠먹는다. 따로 닭다리도 주문해 맛본다. 한 명이 꼭 먹고 싶다며 오리 머리도 시켰다. 모두 배불리 먹었다. 여행이란 편견을 버리고 뭐든지 잘 먹어야 재미있다. 오래 기억된다. 


드라마의 좋은 소재인 4대 미인 서시(西施)의 고향 제기(诸暨)로 이동한다. 횡점에서 불과 80km 떨어졌다. 서시는 춘추시대 월나라 출신이다. 월왕 구천의 복수를 위해 오왕 부차에게 보내졌다. 와신상담을 기획한 범려(范蠡)의 연인으로 등장한다. 실제 역사에서 흔적을 찾기 어려운 서시다. 주로 비사에 근거해 흥미진진한 인물로 그려진다. 서시전으로 들어가니 단정한 미모의 서시가 반갑게 맞이한다. 서시전 앞 연못에 입을 벌리고 놀란 듯한 표정의 물고기가 있다. 


<사진 6. 서시 사당 입구(위 왼쪽), 서시전(위 오른쪽), 물고기/절대가인/서시(아래 왼쪽부터)>

<사진 6. 서시 사당 입구(위 왼쪽), 서시전(위 오른쪽), 물고기/절대가인/서시(아래 왼쪽부터)>


서시는 실을 짜는 어머니 심부름으로 강에서 빨래를 한다. 너무나도 예쁜 서시가 나타나자 물고기가 모두 헤엄치기를 멈추고 가라앉았다. 딱 비사에 어울리는 과장이다. 가라앉는 물고기, 침어(沉鱼)라는 미명(美名)의 주인공이다. 당대 최고의 미녀라는 절대가인(绝代佳人) 서시를 바라보는 물고기가 뛰어오른다. 연못에는 많은 동전이 떨어져 있다. 입을 벌리고 있으니 서시의 미모를 닮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 탓이다. 명중시키지 못한 까닭이다. 


사당 옆에는 와신상담 전각이 있다. 월왕 구천과 가신인 문종과 범려가 나란히 보좌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구천의 복수 이후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았다. 범려는 토사구팽을 염려해 떠났고 문종은 남았다. 문종은 뒤늦게 후회했지만 목숨을 잃었다. 범려는 산동 땅 도(陶) 나라로 떠나 상인의 길을 걸었다.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뛰어난 상인으로 범려, 즉 도주공(陶朱公)을 기록하고 있다. 재물을 모아 거상이 된 후 흉년이나 재해가 되면 구휼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한 ‘위대한’ 상인으로 칭송한다. 


<사진 7. 문종/구천/범려(왼쪽 위), 범려사(왼쪽 가운데), 어월성신(왼쪽 아래), 범려 찬사 비문(오른쪽)>

<사진 7. 문종/구천/범려(왼쪽 위), 범려사(왼쪽 가운데), 어월성신(왼쪽 아래), 범려 찬사 비문(오른쪽)>


범려는 재물신이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범려사(范蠡祠)가 있다. 사당에는 월나라를 구한 위대한 신하라는 어월성신(於越圣臣)이 걸렸고 대장군으로 인정한다. 범려가 도주공임을 기록한 “화식열전”이 새겨져 있다. 비석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 지방 출신의 서예가 허디페이(何涤非)의 솜씨다. 서체가 너무 예쁘기도 하고 내용도 참 흥미롭다. 경상비자공치군사손무(经商比子贡治军似孙武), 장사 수완은 자공보다 뛰어나고 군대 통솔은 손무와 닮았다는 말이다. 자공의 본명은 단목사이며 공자의 제자로 상인이다. 손무는 ‘손자병법’의 저자다. 양쪽 부문 모두 뛰어난 범려에 대한 찬사다. 


<사진 8. 룽샤/바이잔지(왼쪽 위/아래), 조갯살/갈비/팽이버섯(오른쪽 위부터)>

<사진 8. 룽샤/바이잔지(왼쪽 위/아래), 조갯살/갈비/팽이버섯(오른쪽 위부터)>


여행을 따라온 일행은 서시의 남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맨입으로?’라고 비싸게 구니 고급 식당에 자리를 잡게 됐다. 민물 가재인 룽샤(龙虾)와 조갯살 볶음, 부드러운 갈비는 상에 오르기 무섭게 군침이 돈다. 담백한 맛이 일품, 영계를 삶은 바이잔지(白斩鸡)와 팽이 버섯인 진전구(金针菇)까지 오른다. 미인계의 서시는 연인 범려와 함께 여생을 잘 보냈을까? 비사와 드라마는 그랬다. 그러나 서시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경국지색을 염려해 구천이 죽였다고도 하고, 구천이 서시에게 탐욕을 드러내자 범려가 죽였다고도 한다. 서시와 범려의 야사, ‘숨겨진’ 야사를 끄집어내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최종명 중국문화 전문가, 작가 및 강사  - 전 차이나TV 부사장, 2005년부터 중국 400여 개 도시 발품취재, 오마이뉴스 등 기고  - 한겨레 <차이나리포트>, EBS세계테마기행, 여행채널 TVIS 등 출연  - 한겨레 테마여행 동행작가 및 중국문화여행 기획인솔  - 중국역사와 문화에 관한 강의 (기업/학교/기관 등)  - 주요 저서: <꿈꾸는 여행, 차이나>(2009), <13억 인과의 대화>(2014), <민,란>(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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