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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 허장 선시장유와 야오바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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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2.24
조회
573

붉은 양념 풍부한 천년 고진, 김 모락모락 하얀 빵  쓰촨 허장 선시장유와 야오바고진



장장 6,300km,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중국을 북부와 남부로 가른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고 흘러 상하이까지 굽이굽이 흐르는 장강(长江). 수많은 지류를 모으고 모아 머나먼 항해를 한다.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이다. 쓰촨을 지나는 장강으로 흘러가는 적수(赤水)도 지류다. 적수는 구이저우 명주 마오타이(茅台)를 만든다. 쓰촨으로 들어오면 훌륭한 간장을 창조한다. 쓰촨 동남부 허장(合江)에 3백 년 전통을 지닌 간장이 있다. 선시장유(先市酱油)다. 


<사진 1. 선시장유 입구/간장 설명하는 직원(위 왼쪽/오른쪽), 숙성된 간장/적수 강변 장독대(아래 왼쪽/오른쪽) />

<사진 1. 선시장유 입구/간장 설명하는 직원(위 왼쪽/오른쪽), 

숙성된 간장/적수 강변 장독대(아래 왼쪽/오른쪽)>


선시는 강변 마을이다. ‘조화오미(调和五味)’와 ‘구복만가(口福万家)’라는 글이 보인다. ‘여러 맛과 잘 어울리며 맛을 보면 모든 집마다 복이 온다’는 자랑이다. 강변 바람을 맞으며 장독 수백 개가 자리를 잡고 있다. 가지런한 장독대를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돈다. 양지바른 땅에 차례로 줄 선 모습이 장관이다. 누런 콩을 원료로 하고 적수에서 솟는 샘물과 쓰촨 소금을 가미해 수공으로 양조한다. 최소 3년 이상 발효해야 선시장유다. 향이 진하면서 맛이 개운하고 짜지도 달지도 않다. 사람 입맛에 최적화된 간장이다. 대나무 뚜껑을 여니 맑은 빛깔을 품은 간장이 드러난다. 눈으로 봐도 숙성이 오랫동안 지속된 자태다. 


<사진 2. 선시장유 전시장/3년 숙성 간장(위 왼쪽/오른쪽), 두반/6년 숙성 간장(아래 왼쪽/오른쪽) />

<사진 2. 선시장유 전시장/3년 숙성 간장(위 왼쪽/오른쪽), 

두반/6년 숙성 간장(아래 왼쪽/오른쪽)>


전시장에서 판매도 한다. 종류도 다양하고 값도 아주 저렴하다. 3년 숙성된 310mL가 50위안(약 8,500원)이다. 병도 날씬하고 포장도 깔끔하다. 종이로 감싸고 단단히 묶어 가방에 넣어도 안심이다. 6년 숙성된 간장은 210mL에 80위안으로 점점 비싸진다. 된장인 두반(豆瓣)도 판다. 400g에 40위안이다. 맛을 보고 고를 수도 있다. 맛은 짜지 않고 부드럽게 목으로 타고 든다. 방금 지은 흰밥에 비벼 먹으면 ‘꿀맛 저리 가라’ 할 정도다. 한 병 사서 지금도 입맛 없으면 달걀 넣고 비빈다. 전통을 함께 섞는 맛, 비교 불가다.


기원전부터 간장을 만들었으며 당나라 시대 번창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과 같은 수공으로 간장 담는 방법은 청나라 시대 이르러 정착됐다. 18세기에 청나라는 관이 주도해 소금을 통제하고 운송했다. 선박업이 활황이 됐다. 뱃사공도 넘쳤고 간장 작업장도 많아졌다. 적수를 오가는 배는 술과 간장을 전국으로 배달했다. 


<사진 3. 야오바고진 패방/두반(위 왼쪽/오른쪽), 고진 골목/고진 양념 가게(아래 왼쪽/오른쪽) />

<사진 3. 야오바고진 패방/두반(위 왼쪽/오른쪽), 

고진 골목/고진 양념 가게(아래 왼쪽/오른쪽)>


30분 거리에 상업으로 발달한 야오바고진(尧坝古镇)이 있다. 약 1km에 이르는 골목에 민가가 옹기종기 몰려 산다. 천년 세월을 지켜왔다고 하지만, 청나라 시대에 이르러 크게 번성했다. 저명한 역사학자 위단(于丹)이 ‘살아있는 고진’이라 칭찬할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 패방 따라 마을로 들어서면 다양한 색감과 맛을 내는 양념 가게와 만난다. 간장과 두반, 식초 맛이 나는 추(醋), 수이더우츠(水豆豉)라 불리는 맑은 메주도 있다. 


북송 시대 마을이 형성됐으니 천년고진이다. 쓰촨과 구이저우 약칭은 천(川)과 금(黔)이다. 야오바는 천금주랑(川黔走廊)으로 불린다. 두 지방을 연결하는 접점이다. 차와 소금이 지나는 차염고도(茶盐古道) 중심지이기도 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소수민족인 야오족(瑶族)이 거주하던 땅이었다. 당나라 이후 한족 영향이 커지면서 야오족은 남방으로 이주했다. 한족은 야오족을 몰아내고 이름을 바꿨다. 한족 신화에 등장하는 고대 제왕인 요순(尧舜)을 빌렸다. 발음이 같아 차용했고 야오바고진이 됐다.


<사진 4. 라러우/식당/공부하는 아이(위 왼쪽부터), 런야오포 무말랭이(아래) />

<사진 4. 라러우/식당/공부하는 아이(위 왼쪽부터), 런야오포 무말랭이(아래)>


양념한 무말랭이인 뤄보간(萝卜干)도 있다. 꽤 유명한 아주머니가 만드는 반찬인 듯하다. 상표 등록을 할 정도로 유명한 런야오포(任幺婆)다. 두부를 매운 양념과 버무린 홍더우푸(红豆腐)도 판다. 채소를 양념에 버무린 반찬 가게도 즐비하다. 절구에 고추를 찧고 있는 아주머니는 힘겨운 듯 유연하다. 빨간 양념은 보기만 해도 감칠맛이 돈다. 


음력 섣달에 소금에 절여 서늘한 바람에 말린 고기인 라러우(腊肉)도 보인다. 라러우를 안주 삼으면 술술 잘 넘어간다. 식당도 고진 분위기에 어울린다. 벽에 쓰촨 무대에 오른 배우 사진이 걸렸다. 요리 맛을 부추기는 민화도 잘 어울린다. 아이를 업은 할머니는 산나물과 고구마를 팔고 있다. 마침 오후라 학생이 많이 지나다닌다. 골목에서 장난치고 놀기도 하고 뛰어다니며 장난질도 심하다. 가게에 나와 숙제를 하는 아이도 있다. 


<사진 5. 이발소/국수 가게(위 왼쪽/오른쪽), 유지산/유지산(아래 왼쪽/오른쪽) />

<사진 5. 이발소/국수 가게(위 왼쪽/오른쪽), 유지산(아래 왼쪽/오른쪽)>


체두수면(剃頭修面) 간판이 보여 이상한 국수도 있구나 싶었다. 알고 보니 이발소다. 체두는 머리를 깎는 일이고 수면은 면도였다. 아이가 앉아 이발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시골이 떠올라 정겹다. 직접 손으로 만든 국수도 있다. 아침에는 국수를 자주 먹다 보니 면을 직접 뽑는 가게가 많다. 


야오바고진 우산도 유명하다. 기름 바른 종이 우산인 유지산(油纸伞)이다. 가게에 들어서니 천정과 벽에 잔뜩 걸렸다. 중국 영화에 등장하는 여인이 비 내리는 골목을 걸어가는 장면이 생각난다. 낭만이 풀풀 넘치는 도구다. 예전에는 유지산 제작하는 집이 100군데도 넘었다고 한다. 수공으로 공정도 길어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무형문화재로 보호하니 명맥은 살아있다. 마음에 드는 유지산은 우리 돈으로 10만 원도 넘는다. 소품으로 쓰면 모를까 선뜻 사긴 어렵다. 비 오는 날 강남 한복판에 쓰고 다니면 아마 인기 만점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용감한 행동에는 다소 모험이 따른다. 


<사진 6. 황바 반죽/찜통(위 왼쪽/오른쪽), 황바와 선풍기/황바 뒤집는 중(아래 왼쪽/오른쪽) />

<사진 6. 황바 반죽/찜통(위 왼쪽/오른쪽), 

황바와 선풍기/황바 뒤집는 중(아래 왼쪽/오른쪽)>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황바(黄粑)를 만들고 있다. 쓰촨 남부 지방에서 먹는 간식이다. 찹쌀 반죽에 설탕을 넣고 찐다. 찜통 안에 동근 구멍이 44개다. 반죽을 넣고 10여 분을 푹 찐다. 줄을 매단 덮개를 여니 하얀 김이 확 솟아난다. 주인아저씨가 재빨리 통을 빼내니 아주머니와 할머니가 젓가락으로 하나씩 뒤집는다. 그냥 두면 달라붙는 모양이다. 이어 선풍기로 바람을 일으켜 식힌다. 붉은 양념으로 맛을 수놓는 마을에서 새하얀 빵이니 더욱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나에 1위안이다. 씹는 맛은 술빵 비슷한 느낌인데 달콤하고 쫄깃하다. 


<사진 7. 개완차 간판/고진 밤(위 왼쪽/오른쪽), 야오바객잔 홍등/야오바객잔 내부(아래 왼쪽/오른쪽) />

<사진 7. 개완차 간판/고진 밤(위 왼쪽/오른쪽),

야오바객잔 홍등/야오바객잔 내부(아래 왼쪽/오른쪽)>


여유롭게 즐기려면 차 한잔해도 좋다. 1잔에 10위안, 개완차(开碗茶)를 판다. 녹차나 홍차 같은 차 이름이 아니다. 덮개 있는 찻잔에 마시는 차라는 뜻이다. 어떤 차를 넣어도 된다. 물을 붓고 뚜껑을 열어 마신다. 물은 무한대로 공급한다. 차 우리는 시간은 갈수록 길게 하며 적당한 맛을 찾아 마시면 된다. 차 한잔하며 잡담하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제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밤이 오니 홍등이 한꺼번에 켜진다. 골목도 조명을 받아 붉은 화장을 한다. 


야오바객잔(尧坝客栈)에서 하루를 묵는다. 전통 가옥을 개조했다. 방이 스무 칸이니 마흔 명도 숙식이 가능하다. 식당은 좌석이 260개나 된다. 처음 건축된 시기는 청나라 가경(嘉庆) 시대라고 한다. 200년 이상 연륜을 지녔다. 전형적인 쓰촨 남부 건축이다. 지붕은 기와로 촘촘하게 쌓았다. 3층 목조 건물에 방도 넓은 편이다. 온통 붉은 조명으로 환하다. 매운맛을 대표하는 쓰촨, 홍등이 유난히 빛나는 밤이다. 








최종명 중국문화 전문가, 작가 및 강사  - 전 차이나TV 부사장, 2005년부터 중국 400여 개 도시 발품취재, 오마이뉴스 등 기고  - 한겨레 <차이나리포트 />, EBS세계테마기행, 여행채널 TVIS 등 출연  - 한겨레 테마여행 동행작가 및 중국문화여행 기획인솔  - 중국역사와 문화에 관한 강의 (기업/학교/기관 등)  - 주요 저서: <꿈꾸는 여행, 차이나>(2009), <13억 인과의 대화>(2014), <민,란>(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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