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홍경희 교수의 '건강한 영양학'] 콜라겐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나요?

등록일
01.07
조회수
530

[홍경희 교수의 '건강한 영양학'] 콜라겐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나요?


들어가면서

요즘 닭발 많이들 좋아하시죠, 돼지 껍데기 구워 먹기, 닭 껍질 튀김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쫀득한 식감 때문에 좋아하기도 하고, 피부미용을 위해 먹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족발, 돼지껍데기, 닭발, 닭 껍질의 그 쫀득한 성분인 콜라겐은 정말 피부미용에 도움이 될까요? 콜라겐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질까요?


<그림 1. 피부 탄력을 유지해주는 성분, 콜라겐>

<그림 1. 피부 탄력을 유지해주는 성분, 콜라겐>



콜라겐이란?


우선 콜라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콜라겐(collagen)은 단백질입니다. 보통 단백질 하면, 근육 단백질을 떠올리는데요, 콜라겐 단백질은 탄탄한 근육을 만들어주는 단백질과는 역할이 좀 다릅니다. 콜라겐 단백질은 세포와 세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세포와 세포사이에서 세포들을 서로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부분을 결합조직(connective tissue)이라고 하는데요, 이 결합조직에 주로 들어있는 단백질이 바로 콜라겐입니다.


우리 몸을 연결시켜주는 조직이 어디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힘줄, 관절 등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콜라겐이 많은 식품을 떠올려보세요. 족발, 닭발, 돼지껍데기, 도가니탕, 소꼬리 등을 보면  근육(살코기)이 아니라 결합조직이 많은 관절부위, 힘줄부위 등이라는 걸 아실 겁니다. 


콜라겐 단백질은 수분과 함께 열이 가해지면 쫀득쫀득한 젤리 같은 젤(gel)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젤라틴(gelatin)이라고 부르죠. 도가니탕이나 꼬리곰탕을 끓여서 식히면 뭉글뭉글 젤리 같이 되는데, 콜라겐이 녹아나와 젤라틴이 된 겁니다. 족발이나 닭발, 돼지껍데기의 쫀득쫀득한 성분이 바로 콜라겐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주목할 곳은 피부~!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주는 성분이 바로 콜라겐 단백질입니다. 콜라겐은 피부 안쪽을 가득 탱탱하게 채우고 있는 단백질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 피부를 지탱해주고 있는 콜라겐이 점점 조금씩 줄어듭니다. 그러면서 피부 탄력이 줄어들고 쳐지고 주름이 생기게 되지요. 결국, 아시다시피, 얼굴이 늙지 않으려면 피부의 콜라겐을 지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콜라겐을 먹으면 내 피부의 콜라겐이 될까?


여기서 궁금해지는 건, 콜라겐을 먹으면 피부의 콜라겐을 채워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돼지껍데기의 콜라겐이 내 얼굴의 콜라겐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지요.


이 문제를 생각하려면 먼저 단백질이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물질이 줄줄이 연결되어 만들어집니다. 이 때 아미노산과 아미노산의 결합을 ‘펩타이드 결합’이라고 하고, 아미노산이 2개 이상 연결된 물질을 ‘펩타이드’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미노산이 수백 개, 수천 개 모여서 만들어지는 커다란 펩타이드를 ‘단백질’이라고 부릅니다. 정리하면, 아미노산 → 펩타이드 → 단백질이 됩니다. 


<그림 2. 아미노산, 펩타이드, 단백질 구조>

<그림 2. 아미노산, 펩타이드, 단백질 구조>


그런데 콜라겐은 이렇듯 아미노산들이 많이 모여서 크기가 ‘커다란’ 단백질 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먹는 영양성분의 크기가 크다는 것은 우리 몸으로 흡수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일단 흡수가 되어야 피부 탄력을 채울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콜라겐을 먹으면 우리 몸 안으로 흡수되어 들어올 수 있을까?



콜라겐을 먹으면 흡수가 될까?


콜라겐의 흡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단백질의 소화 흡수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 안으로 흡수되기 전에 ‘소화’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소화’란 쉽게 이야기하면, 음식물을 작게 쪼개는 과정입니다. 즉, 영양소를 ‘분해’하는 과정입니다. 얼마나 작게 분해하는가 하면, ‘흡수’될 수 있을 만큼 작게 분해합니다. ‘흡수’란 뱃속의 장에서 장세포의 세포막을 통과해서 들어오는 과정입니다. 그러니까 소장의 세포막을 통과해서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작아져야 흡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아미노산이 수백 개, 수천 개 연결되어 만들어진 단백질은 소장 세포를 통과하기에 너무 크다는 것은 예상하실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소화과정을 거쳐 ‘아미노산’ 이나 작은 ‘펩타이드’로 분해되어 흡수됩니다. 아미노산 하나는 작으니까 당연히 쉽게 흡수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오늘의 핵심 문제가 등장합니다. <펩타이드가 얼마나 작아야 흡수가 가능한가>입니다. 보통 아미노산이 2개 연결된 작은 펩타이드는 많이 흡수가 된다고 생각되고, 아미노산이 3개 연결된 펩타이드도 흡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미노산이 3개 이상이 연결된 펩타이드의 경우 흡수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보아야 합니다.

결국 콜라겐은 단백질 덩어리 상태로는 너무 커서 흡수가 안 되고 아미노산으로, 그리고 작은 펩타이드로 쪼개져서 흡수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콜라겐을 먹으면 쪼개져서 흡수되며 콜라겐 자체가 아닌 콜라겐의 재료들을 공급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 문제는, 이렇게 쪼개져서 흡수된 콜라겐 재료들이 피부로 가서 다시 콜라겐을 만드는데 사용될 것인가? 입니다. 사실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이 흡수된 콜라겐 재료들(아미노산, 펩타이드)이 어느 정도 피부로 간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콜라겐 건강기능식품 


이쯤에서 콜라겐 건강기능식품을 찾아보았습니다. 

식품의약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에 가시면 건강기능식품 정보에 대해서 여러분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기능별 정보 중 피부건강으로 들어가 보죠. 


피부건강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은 첫째, 피부보습에 도움을 주고, 둘째, 햇볕 또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손상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중 콜라겐을 찾아보니 아래 붉은색 박스로 표시한 것과 같습니다. 표시한 5가지 기능성원료에 공통되는 단어가 눈에 띄시죠. ‘펩타이드’. 콜라겐이 아니라 콜라겐을 분해한 ‘콜라겐펩타이드’ 또는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콜라겐이 아니라 콜라겐을 분해하여 크기가 작아진 ‘콜라겐펩타이드’입니다. 


<그림 3. 피부건강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콜라겐)>

<그림 3. 피부건강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콜라겐)>

(출처: 식품안전나라, 식품·안전>건강기능식품>기능별정보>피부건강)



정리하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콜라겐은 피부 안쪽에서 세포들을 지탱해주며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입니다. 


2. 콜라겐을 먹으면 크기가 크기 때문에 콜라겐 단백질 그대로는 흡수될 수 없고


3. 콜라겐 단백질이 아미노산이나 작은 펩타이드 상태로 분해되어 흡수됩니다.


4. 이렇게 흡수된 콜라겐의 분해물(아미노산, 작은 펩타이드)은 우리 몸 안에서 콜라겐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볼까요? 족발, 닭발로 콜라겐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질까요? 여기까지의 결론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입니다. 알 수 있는 것은 콜라겐의 ‘재료’들은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닭발을 꼭 피부에 좋으라고 먹는 것은 아니지요. 맛있는 닭발, 족발 등이 피부에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기분 좋게 그리고 맛있게 드시면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피부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홍경희 교수  - 현 동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농심 R&D 연구원 출신의 식품영양 전문가로써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식품 섭취, 식습관, 그리고 건강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댓글창

0/ 500 byte

욕설, 상업적인 내용, 특정인이나 특정 종교 및 특정사안을 비방하는 내용 등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전체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한마디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