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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하상도 교수의 ‘식품의 오해'] 라면에 빠진 대한민국

등록일
05.19
조회수
193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진정 국면을 보일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최근 미국, 유렵 등 해외 귀국자가 급증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돼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이 확산하면서 반사이익을 얻는 대표적 업종이 바로 온라인쇼핑이다. 특히 비대면(언택트) 라이프 스타일의 확산과 재택근무 등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1.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라면> 계란 노른자와 김치가 올라간 라면 그릇과 젓가락 사진

<사진 1.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라면>


 KT가 올해 1분기 AI 서비스 ‘기가지니’ 가입자들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유저들이 장보기서비스로 즐겨 구매한 품목은 라면, 과자, 쌀, 두부 순이라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필수 비상식품인 라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특히 신라면의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 중이라고 한다. 올 3월 18일 기준 한 달간 농심의 라면 출고량이 약 30% 증가했고, 라면 공장도 24시간 풀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등장하며 생긴 작년 말 오스카상 효과도 한몫했다고 본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겉으로는 신토불이, 쌀(米)이 최고라고 외치면서 실제로는 밀가루로 만든 면(麵)에 빠져있다. 밀가루는 6·25 한국전쟁 후 쌀과 식량이 부족할 때 우리의 목숨을 구하려 수입된 제2의 식량이다. 그 때는 밀가루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밀의 영양학적 좋은 면을 부각시키며 분식을 장려했었다. 그러나 최근 밀의 글루텐이 장내 염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밀가루를 비만의 주범으로 몰아 붙여 ‘밀가루 끊기’ 캠페인과 ‘글루텐 프리’제품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인류가 일 만년 동안 검증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주식으로 애용하는 밀가루에 문제가 있다면 아마도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 사람들은 지금 모두 정상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에서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 1인당 73.7개, 5일에 한 개 꼴로 먹고 있다고 한다. 라면 수출도 2018년 4,617억원으로 매년 10~20%씩 급성장 중인데, 세계 소비량의 40%를 차지하며 부동의 라면 소비국 1위인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미국, 일본, 대만, 호주 등의 순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최근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라면시장도 포화상태라는 우려와는 달리 2018년 2조 1,400억 원을 넘어섰고 최근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봉지라면이 2/3로 대부분이며, 용기면(컵라면)이 1/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 이는 프리미엄 라면의 성장과 함께 비빔면과 짜장라면 등 다양한 제품의 등장, 편의점과 1인 가구의 증가, 간편식 용기면(컵라면)의 성장, 기생충의 짜파구리 등 한국영화의 글로벌 신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축식량 등 사회·문화적 환경이 이끌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진 2. 컵라면 먹는 남성> 신라면컵을 먹고 있는 남성의 모습

<사진 2. 컵라면 먹는 남성>

 

라면은 밀가루(소맥분)와 계란으로 면을 뽑고 삶고 튀겨서 향신료 등 첨가물을 넣어 만든 식품이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쟁 중 비상식량으로 사용했고, 이를 일본이 중일전쟁 때 배워 갔다고 한다. 현재의 건 라면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상품화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미군 구호품 중 밀가루가 많아 이를 활용한 새로운 식품을 고안한 것이라 한다. 최초의 즉석라면은 1958년 일본서 생산된 ‘치킨라면’이다. 이후 1962년부터 스프를 분말로 만들어 삽입한 봉지면이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 농심의 전자렌지용 용기면을 필두로 시장의 니즈에 부합한 신기술을 앞세운 아이디어 제품들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겁게 라면을 사랑하고 있는 나라! 라면이 시작된 나라는 아니지만 끝은 우리나라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가난했던 시절 우리 국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해 줬던 라면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건강 문제의 원인을 라면, 패스트푸드 등 음식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모든 음식이 갖고 있는 좋은 면을 더 크게 인정해 주는 성숙된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음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라면의 종주국이자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실어주기를 기원해 본다. 





하상도 교수  - 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식품안전 전문가로써 식품안전 정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조선Pub ‘하상도 교수의 안전한 식품’>, <식품음료신문 ‘하상도 칼럼’>을 연재하는 등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식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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