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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하상도 교수의 ‘식품의 오해'] 시리얼 열풍

등록일
11.17
조회수
137

시리얼, 생식, 선식 등 한 끼 식사를 대체하는 간편한 ‘식사대용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시리얼 시장은 국내 시장만 3조 원 규모라 한다. 특히 그 동안 시리얼 시장의 무덤으로 알려졌던 중국시장의 성장도 심상치 않은데, 작년에만 23만 6천 톤이 팔렸고 최근 5년간 연평균 9.36% 증가한 17조 원 규모라 한다. 


<사진 1. 다양한 시리얼 종류>

<사진 1. 다양한 시리얼 종류>


 최근 엄선 데이터랩 분석으로 코로나-19 전후 소비자 관심 식품 카테고리 트렌드 변화를 살펴본 결과, 시리얼이 건강식품에 이어 부동의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아침 대용식에서 독보적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제품이 바로 시리얼이었다. 그 중 설탕과 초콜릿이 포함된 달콤한 맛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한다. 

  

 시리얼은 미국에서 처음 상품화됐는데, 통곡물을 반죽한 뒤 건조한 ‘그래놀라’, 곡물, 과일 견과류를 가공하지 않고 자연건조한 뒤 혼합한 ‘뮤즐리’, 다양한 곡물과 밀가루 반죽을 섞어 건조해 구운 형태인 ‘푸레이크’로 분류된다. 이 시리얼(cereal)은 어원이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농업의 여신 ‘Ceres’로부터 유래됐는데,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곡물이나 씨앗이 달린 식물’을 말한다. 


 ‘푸레이크(flake, 얇은 조각)’를 처음 만든 사람은 건강요양원을 운영한 윌리엄 케이스 켈로그였다고 한다. 어느 날 밀 겨에 물을 섞어 빵 반죽을 만들 때 이 반죽이 조각조각 잘게 부서져 어쩔 수 없이 이걸로 구웠는데, 전화위복이 돼 오히려 이 플레이크의 바삭거림으로 환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옥수수를 사용해 밀이 갖지 못한 맛을 더 한 ‘콘푸레이크’를 만들면서 세계 최초의 시리얼 회사인 켈로그(Kelloggs)를 창업했다. 


 국내 시리얼 시장은 동서포스트와 농심켈로그가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엄선 데이터랩 이용 후기에서는 시리얼의 연관어로 ‘아침(식사) 대용’, ‘식사 대용’, ‘아이’, ‘다이어트’ 등이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시리얼은 20대 여성, 6세 이상 자녀를 가진 소비자에게 특히 인기가 높고, 선식제품은 다이어트용과 다양한 곡물에 단백질 등 영양성분을 가미한 식사 대용식이 인기가 높았고 50대 이상 여성, 아침식사 대용이 주 타깃이라고 한다.   


 이 인기 많은 시리얼도 당(糖)이 많아 건강의 적으로 내몰려 정크푸드로 치부되던 때도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년 전 시리얼 대장균군 검출사건이 발생해 시장 성장이 한풀 꺾이기도 했다. 


<사진 2. 식사대용으로도 좋은 시리얼>

<사진 2. 식사대용으로도 좋은 시리얼>


 그러나 당이 많아야 칼로리가 높아 식사대용이 되고 가성비도 높아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이익이라고 봐야 한다. 사실 요즘은 인류 역사상 가장 잘 먹고 잘사는 세상이라 그렇지 칼로리 낮은 음식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칼로리가 낮으면 더 많이 먹어야 식사가 되니 가성비 면에서는 오히려 손해다. 시리얼은 주로 아침식사 대용이라 칼로리가 당연히 높아야 한다. 그리고 당 함량이 높아야 적게 먹어도 식사가 되니 칼로리 높고 달콤한 시리얼이 오히려 가성비 측면에서는 착한 음식이라 볼 수 있다. 


 결국 미래 글로벌 식문화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간편식, 패스트푸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리얼은 요즘 각광받는 비상식량이다. 건강 트렌드를 타고 소비자들이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곡물 특히 옥수수, 오트밀, 크랜베리, 현미, 아몬드 등 다양한 슈퍼푸드들까지 가미돼 시리얼이 더욱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기농, Non-GMO(非 유전자변형)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까지 터치하는 프리미엄 제품들은 소비자의 안심(安心)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미래 식품시장은 시리얼,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대체), 만두, 햄버거, 샌드위치와 같은 간편 패스트푸드의 시대가 될 것이다.





하상도 교수  - 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식품안전 전문가로써 식품안전 정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조선Pub ‘하상도 교수의 안전한 식품’>, <식품음료신문 ‘하상도 칼럼’>을 연재하는 등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식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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