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화끈한 맛, 대구 10味를 아시나요?

등록일
12.09
조회수
299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바다와 평야, 산악지대가 고루 분포돼 있어 지역마다 특산 먹거리가 발달돼 있다. 대구는 KTX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근대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근대화거리 골목투어를 비롯해 김광석 거리, 서문시장, 앞산 전망대, 수성못 등 볼거리가 많아 당일코스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대구 근대화거리는 5코스로 구성돼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해 천천히 걸으면서 즐길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2코스는 동산선교사주택, 3.1만세운동길로 유명한 청라언덕, 계산성당, 시인 이상화·서상돈 고택, 뽕나무 골목, 제일교회, 약령시한의약박물관 등이 있는 코스다. 

10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간여행을 즐겼다면 식도락을 즐길 차례다. 대구에는 특별한 별미가 있다. 이름하여 대구 10味다. 짧은 여행기간동안 모두를 맛볼 순 없지만 그 중 몇 가지만이라도 꼭 챙겨 먹는다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화끈한 맛의 대표주자, 대구육개장

<사진 1. 대구육개장의 대표 업소 옛집식당의 깔끔한 맛 육개장과 식당 외관. 내부 모습>

<사진 1. 대구육개장의 대표 업소 옛집식당의 깔끔한 맛 육개장과 식당 외관. 내부 모습>


대구 10味에는 대구육개장(따로국밥), 막창구이, 생고기(뭉티기), 동인동찜갈비,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누른국수, 무침회, 야끼우동, 납작만두가 있다. 

대구의 맛은 부드러운 경상도 억양과는 달리 의외로 맵칼하다. 10味 중에도 대구육개장, 동인동찜갈비, 복어불고기, 무침회 등 얼큰하고 화끈한 매운맛을 자랑한다.

대구육개장은 국이 끓을 때 고춧가루가 아닌 녹인 쇠기름으로 만든 고추기름으로 양념을 해 얼큰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또 ‘밥 따로, 국 따로’ 음식을 제공해 따로국밥이라고도 불린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따로국밥집이 많지만 주택가 골목에 숨어 있는 옛집식당은 대구 육개장의 원조격으로 육개장 한가지 메뉴만 판매하고 있다. 일부 육개장 전문점의 경우 선지를 곁들여 끓이거나 따로 내기도 하지만 이곳은 쇠고기와 토란, 대파, 무만 넣고 끓여내 깔끔하고 정갈한 맛을 낸다. 

가정집을 개조해 매장으로 사용하는데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이 나오고 마루에 면해 있는 큰방, 툇마루에 붙어 있는 작은방 등에서 식사를 해 마치 시골 할머니집에 온 것 같은 분위기다. 



복어요리의 대중화, 매콤·아삭 복어불고기

<사진 2. 해금강의 복불고기 세트메뉴(왼쪽), 복어잡는사람들 복불고기 코스요리(오른쪽)>

<사진 2. 해금강의 복불고기 세트메뉴(왼쪽), 복어잡는사람들 복불고기 코스요리(오른쪽)>


복어불고기는 1970년대 후반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개발해 지금은 대구 대부분의 복어요리집에서 취급하고 있다. 

동대구역 인근에 위치한 해금강은 40년 전통의 복요리전문점이다. 특히 매콤한 양념과 콩나물, 양파, 대파 등 채소를 넣어 볶아 먹는 복어불고기와 껍질무침, 복튀김, 복지리를 1인 2만원에 즐길 수 있는 복불고기 세트메뉴는 ‘갓성비 세트메뉴’로 불린다. 복어는 주로 밀복을 사용하는데 밀복은 복사꽃이 필 무렵 잡은 것이 가장 맛이 좋아 1년치를 대량 구매해서 급랭해 놓고 연중 사용하고 있다. 

대구 경산에 위치한 복어잡는사람들은 신흥 복불고기 강자로 입소문 난 후발주자이지만 오픈한 지 어느덧 20년이나 됐다. 대표메뉴는 역시 복불고기로 여러가지 메뉴를 맛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가성비 높은 코스요리를 구성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복불고기는 고추장과 고춧가루, 천연조미료와 과일 등을 섞어 만든 소스를 숙성해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중독성 있게 입맛을 자극한다. 특별 제작한 철판에 복불고기와 콩나물을 듬뿍 넣어 지글지글 익혀낸 복불고기를 먹고 난 후 볶아먹는 볶음밥은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매콤·새콤·달콤한 별미, 오징어 무침회

<사진 3. 무침회 골목의 터줏대감 푸른회무침. 납작만두에 싸먹어도 별미다(왼쪽), 푸른회무침 외관(오른쪽)>

<사진 3. 무침회 골목의 터줏대감 푸른회무침. 납작만두에 싸먹어도 별미다(왼쪽), 푸른회무침 외관(오른쪽)>


무침회는 내륙이라는 대구의 지리적 특성에서 생겨난 음식이다. 대구는 바다에서 멀어 신선한 회를 맛보기가 어려웠다. 대신 오징어를 살짝 데쳐 무채, 미나리 등 채소와 함께 갖은 양념에 버무려서 먹는 무침회를 많이 먹었다. 최근에는 오징어 이외에 소라, 우렁이 등 재료를 추가해 내기도 한다. 무침회의 매력은 매콤·새콤·달콤한 맛이다. 한 번 맛보면 젓가락을 놓을 수 없는 중독적인 맛에 빠져들게 된다. 

대구 10味인 만큼 무침회 골목도 있다. 무침회 골목 식당 중에서 유독 손님들이 많은 업소는 1987년에 오픈해 올해로 33년을 맞은 푸른회식당이다. 1대 어머니와 2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워낙 음식 솜씨가 좋은 어머니가 무침회의 맛을 좌우하는 특제 소스 개발은 물론 음식을 총괄하는데 무침회를 다 먹을 때까지 물이 생기지 않아 끝까지 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무침회로 유명하다. 또 다른 비결은 좋은 식재료를 아낌없이 넣는 것이다. 신선한 맛을 내기 위해 방앗간에서 3일에 한 번 갓 짜낸 참기름과 새로 빻은 고춧가루를 들여와 사용하고, 쌀은 일주일에 한 번 정미소에서 직접 도정해 사용한다. 

무침회는 상추나 깻잎에 싸먹어도 좋지만 대구의 또 다른 10味인 납작만두에 싸먹으면 별미다. 기름에 지져 고소한 맛이 매력적인 납작만두와 무침회의 궁합이 좋다. 푸른회무침은 전국 택배 포장 서비스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면서 택배로나마 이곳 무침회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육주희 편집장/국장   - 현 외식산업 종합경영정보지 [월간식당] 편집장 및 [식품외식경제신문] 국장  - 1989년 기자생활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외식시장의 대표 미디어인 한국외식정보㈜의 외식산업 종합경영정보지 데스크를 총괄하고 있으며, 삼성 SERI CEO 강의 진행 등 국내외 외식시장의 정보와 트렌드를 전달하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댓글창

0/ 500 byte

욕설, 상업적인 내용, 특정인이나 특정 종교 및 특정사안을 비방하는 내용 등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전체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한마디를 남겨주세요~